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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창설자 ''선종완 신부'' 선종 50주기 학술 심포지엄 | 2026-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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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한국인 최초로 구약 성경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긴 선종완(라우렌시오, 1915~1976) 신부는 창세기의 여자를 남자와 ‘대등한 존재’로 해석했다. 이는 20년 뒤 서구 여성신학계에서 나온 ‘그에게 어울리는 짝’이라는 표현보다도 한 걸음 앞선 여성 시각의 번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선 신부가 학력과 경제적 형편 때문에 수도 생활의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여성들을 위해 1960년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를 창설한 것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교육 사업을 통해 실천해온 복음 정신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선 신부 선종 50주기를 맞아 11일 경기 과천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본원에서 ‘말씀으로 산 사제,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를 주제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다.
이민석(대건 안드레아)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선 신부는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를 창설해 성경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공동체적 모델을 제시했다”며 “이는 성경을 학문적 연구 대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살아 있는 규범으로 구현하고자 한 시도”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배우지 못한 여성들도 수도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라며 번역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수녀회를 설립했다”며 “의료 봉사·교육·사회사업 때문에 학력 등을 입회 자격으로 요구했던 여느 수도회와 달리,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만 갖추면 받아들여 수련을 받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 신부가 신학교에 다녔던 일제강점기, 한국 교회가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무료 교육을 시행하고자 한 분위기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선 신부의 생애는 용소막이라는 굳건한 신앙 공동체와 한국 가톨릭교회의 신학교 교육이라는 역사적·제도적 기반 속에 형성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 신부의 1948~1952년 로마·예루살렘 유학 시절 육필 노트 44권과 구약 성경 번역본 「선종완역」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노트에는 히브리어·그리스어뿐만 아니라 아람어·수메르어·아카드어·이집트어 등 고대 근동 언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한 내용과 발굴 유물을 스케치한 기록이 담겨 있다. 주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선 신부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통틀어 고대 근동학과 본문 비평을 가장 먼저 수용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성서학자’라고 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종완역」은 한국 최초의 근대적 성서 입문서”라며 “가톨릭 전승에 충실하면서도 ‘야훼’나 ‘판관기’ 등 수많은 번역어를 참신하게 제시한 연구서”라고도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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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평화신문 2026-07-15 오후 2:12:17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