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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지원 의미는 화해…교회 "교류 이어가야" 2026-06-27
[앵커] 최근 제주도가 북한에 신장투석기와 한라봉 묘목 등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진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오랜기간 대북 지원에 앞장서 온 한국 교회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도가 지난 4월 북한에 신장투석기와 한라봉 묘목 등 약 1억 6천만 원 상당의 인도적 물품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11월, 오영훈 제주지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면담이 발단이 된 겁니다.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중단됐던 인도적 대북 지원이 다시 재개되면서, 대북 지원에 앞장서 온 한국 교회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대북 지원은 광복 50주년이 되던 1995년 북한의 대규모 수해를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8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이듬해부터는 사랑의 국수 나누기 운동, 북한 동포를 위한 국제 단식 모금 운동 등도 전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농업시설 개선과 의료기기 공장 건립, 약품 생산 지원 등 북한의 자립을 돕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박창일 신부 / 평화삼천 운영위원장>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1990년도 말이나 2000년대 초에는 주로 식량위주로 많이 보냈죠. 밀가루라든지 옥수수라든지 이런 것들도 많이 보내고. 그때는 북한이 정말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걸 많이 보냈고…" 

오랜 기간 대북 지원 활동을 함께해 온 박창일 신부는 이번 제주도의 대북 지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개 방식에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도적 지원은 수혜자의 존엄성과 신뢰를 고려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박창일 신부 / 평화삼천 운영위원장> 
"수혜자가 어떤 이유든지 자존심이든 프라이버시든 뭐든지. '난 그걸 공개하는 걸 원치 않는다'하면 인도주의 입장에서도 하면 안 돼요. 서독에서 동독에 대해 많은 지원을 했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 대부분 알고 계실 거예요. 그 지원이 대부분 교회를 통해서 이뤄진 겁니다. 개신교회든 천주교회든. 그리고 그 지원이 공개되지 않았어요. 동독 사람들, 동독 정부, 동독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박 신부는 한국 교회의 대북 지원 사업도 배려와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창일 신부 / 평화삼천 운영위원장>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도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 가톨릭 신자들도 자기가 후원을 했으면서도 잘 몰랐던 내용들도 많았을 거예요. 그래도 교회는 교회의 정신대로 가톨릭교회가 화해의 도구로서 북한을 꾸준히 소리 없이 소문 없이 해왔던 겁니다."
 
박 신부는 대북 지원은 단순한 시혜가 아닌 남북 화해를 위한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일 신부 / 평화삼천 운영위원장> 
"남북이 화해하는데 교회가 그런 도구가 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교회가 물자지원 하면서 북한 사람들 어려우니까, 굶으니까 지원한다 이런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교회가 화해의 도구가 돼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교회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했고…"

CPBC 전은지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6-06-27 오후 9:52:2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