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만찬에서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첫 유럽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벨기에, EU, 교황청, 프랑스 대사님 그리고 이탈리아 대사 대리님께 각별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본국에 감사 인사를 꼭 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만찬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닷새 만에 118개국 주한 공관 대사와 30개 국제기구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외교단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는 데만 50분이 걸렸다. 각국 외교단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직접 전하기 위한 행보였다.
헤드테이블에는 올해 정상외교 주요 방문국과 지역별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된 외교사절들이 앉았는데,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 논의에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 번영이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50개국이 넘는 나라의 정상들과 약 100차례의 정상회담과 회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본국과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기 때문"이라며 외교단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각국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달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여러분이 외교 활동을 수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먼저 한국어로 '건배'를 외친 뒤 참석자들에게 각국 언어로 '건배'를 해달라고 했다. 만찬에는 양념치킨과 프라이드치킨, 맥주를 비롯해 각종 숯불구이, 겉절이와 쌈밥 등 한국의 대표 음식이 제공됐다.
주한 외교단 초청 행사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건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주한 외교단과의 소통을 정상화하고, 실질적인 외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대통령 주최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을 정례적으로 열고 있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누구
 프란치스코와 교황과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바티칸 뉴스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2024년 3월 2일 제12대 주한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1963년 이탈리아 페스카라에서 태어나 1987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1년 교황청립 외교관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이란, 알바니아, 멕시코, 리투아니아 주재 교황대사관과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에서 직무를 수행했다. 2020년부터 앙골라와 상투메 프린시페 교황대사를 지냈다. 현재 한국과 몽골을 겸임하는 교황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황청은 대한민국과 공식 수교를 맺기 전인 1947년 8월부터 주한 교황사절을 파견했으며, 1948년 UN 승인 이전에 이미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하고 국제사회에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로 승인받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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