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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 마리아와 아이들 | 2026-0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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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유럽은 아직 겨울 끝자락이었다. 포르투갈의 파티마, 프랑스의 루르드, 벨기에의 보랭과 바뇌 등 네 곳의 성모 발현지를 취재하는 내내 한 가지 물음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왜 아이들이었을까. 마리아 역시 로마 제국의 변방, 갈릴래아 지역 나자렛의 가난한 처녀였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곳, 아무것도 아닌 신분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바로 그 낮은 자리를 들어 쓰셨다. 발현지의 아이들은 그 선택의 연장선 위에 있는 듯했다.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는 그 아이들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루르드의 샘물은 지금도 수백만 순례자의 발길을 모은다. 파티마의 기도 요청은 교회 전체를 관통해 흐른다. 보랭에서는 "착한 아이들이 되어야 해"라는 단순한 말이, 바뇌에서는 "나는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야"라는 한 마디가 그 발현지 영성의 뿌리가 되었다. 아이들의 입을 빌렸지만, 세상을 향한 말씀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대에 성모님이 찾아가실 ''아이들''은 누구일까. 가난하고, 무시당하고, 세상이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그 자리, 어쩌면 그곳이 지금도 발현의 자리일지 모른다. 마리아는 언제나 낮은 곳을 먼저 아셨으니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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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26-05-05 오후 2:12:09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