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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레지오 주회합 50년 개근한 현순연 씨 | 2026-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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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대구대교구 노원본당(주임 김두찬 요한 신부) 설립과 함께 창단해 올해 50주년을 맞은 레지오 마리애 ‘결백하신 어머니’ 쁘레시디움이 최근 2500차 주회합을 개최했다. 이에 더해 쁘레시디움의 맏언니 단원인 현순연(소화 데레사·87) 씨가 ‘2500차 개근’이라는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로 그 뜻을 다 답하겠습니까. 지금도 성모님의 군대로 성모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 회합에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현 씨도 삶에 여러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현 씨는 남편이 큰 수술을 앞두고 입원해 있을 때도, 자신이 심하게 아플 때조차 회합을 빠지지 않았다.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려면 순명은 당연한 자세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죽기 전에 참석하는 마지막 회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출석했습니다.” 현 씨는 1974년 대구대교구 고성본당에서 처음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시작해, 사실상 52년 동안 회합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그는 “당시 본당 신부님께서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아끼지 말고 봉사하자’라고 하시는 말씀에 큰 감명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활동하면서 기도 가운데 자신만의 특별한 은총을 경험한 뒤부터 기도와 봉사에 온전히 삶을 바쳐왔다. “집에만 계신다는 어느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집 앞에서 문을 열기도 전에 악취가 진동했어요. 동행한 다른 단원들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죠. 저도 두려웠지만 ‘망설이는 내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신다면 뭐라고 하실까’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도구가 되겠다’고 결심한 현 씨는 무작정 삽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각종 오물로 가득한 방을 치우고, 누워있던 어르신을 일으켜 세워 정신을 차리도록 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뒤에도 그의 열정적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몇 년 전에도 임종세례를 원하는 환자를 돕고, 그의 장례까지 힘을 보탠 일이 있었다. 어떤 인연도 없이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라는 사명 하나로 노구를 이끌고 장례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현 씨에게 유가족은 감동했고, 그중 5명이 세례를 받고 신앙의 길로 들어섰다. 현 씨는 레지오 마리애 활동이 점점 위축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5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단원들에게 ‘간절함’이 사라졌다고 현 씨는 밝혔다. “예전에는 레지오 단원이라고 하면 집안일도 뒤로 미루고 순명했습니다. 지금은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성모님의 높은 믿음을 따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가 예수님의 도구가 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때는 성모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저는 그저 그 길을 따라갔을 뿐입니다.” ![]()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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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26-03-18 오전 9:12:22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