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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병원 원목실 20년 봉사한 이선근 씨 2026-03-17

“나눔을 실천하며 제가 얻은 기쁨이 더욱 크기 때문에 20년간 병원에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원목실 봉사자인 이선근(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송산새솔동본당) 씨는 20년 근속 공로로 2월 10일 열린 세계 병자의 날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2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씨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사랑이 커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시설팀 직원인 이 씨는 2004년 당시 교구 병원사목위원장 신부에게 원목실 설립을 추천했다.


“우리 본당에 미사를 집전하러 오신 신부님이 고대 안산병원에 원목실을 만들고자 신자 중에 직원이 있는지 물으셨는데 마침 제가 그 말씀을 듣고 병원장님께 신부님을 소개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원목실이 설립돼 너무나 기뻤습니다.”


병원에 원목실이 들어선 뒤 직원이자 봉사자로 활동하며 이 씨의 일상은 바빠졌다. 근무가 없는 날에도 원목실 미사 준비를 위해 출근 아닌 출근을 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 씨는 “20년 동안 쉬지 않고 봉사할 수 있게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교우회원 중 봉사를 겸하는 직원은 6명이다. 함께 기도하고자 자발적으로 교우회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 모두가 원목실에서 봉사하고 있다.


“근무 시간에 환자 방문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 봉사자들은 미사 준비와 전례 참여, 부활과 성탄 선물 준비 등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환자분들이 원목실까지 안전하게 오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환자를 위해 이 씨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밝은 미소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다. “미사에 오는 환자분들에게 늘 환하게 웃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병을 낫게 해드릴 수는 없지만, 원목실에서 미사에 참례하는 동안만큼은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도 10년간 빠지지 않고 원목실 미사에 참례한 한 환자와의 기억은 이 씨가 20년간 멈추지 않고 봉사를 이어온 원동력이 됐다. 


“신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병원에 오셨던 분이었는데, 퇴원하시고도 꼭 원목실 미사에 참례하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병원 원목실이 그분에게 큰 위로가 되는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목실은 환자들에게 유일한 안식처이기에 그분들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 원목실에서 봉사한 20년을 되돌아보며 이 씨는 “하느님이 주신 사랑을 나눌 때 더욱 커진다는 것을 병원 원목실에서 경험했다”며 “은퇴를 한 뒤에도 계속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가톨릭신문 2026-03-17 오후 4:12:09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