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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상식 더하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 전대사를 받는다? | 2026-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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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를 맞아 많은 분이 본당 공동체와 함께, 혹은 개인적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십자가의 기도를 바치면 전대사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대사라고 하면, 희년에 지정된 순례지를 순례하거나 11월 위령성월 첫 주간에 묘지 등을 방문해 얻는 것을 떠올립니다. 올해도 프란치스코 성인 선종 800주년을 맞아 특별 희년인 ‘성 프란치스코의 해’가 선포되면서 성인과 관련된 성당을 방문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이렇게 전대사라고 하면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장소를 방문하는, 어떤 특별한 활동을 해야만 할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으로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 다니는 성당은 물론, 어느 성당·성지에서도 가능하고, 심지어 사순 시기뿐 아니라 1년 중 모든 날에, 하루에 한 번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황청 내사원이 발행한 「대사 편람(Enchiridion Indulgentiarum)」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할 때”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힙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십자가 경배고, 또 하나가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로 전대사를 받으려면 우선 성당이나 성지 등에 합법적으로 설치된 14개의 십자가, 즉 14처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처에서 처로 이동하면서 바쳐야 합니다. 공적으로 십자가의 길을 하는 경우라면 인도자만 이동해도 괜찮습니다. 또 교황님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실 때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로 경건하게 참여해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 등으로 여건이 되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경건한 독서와 묵상으로도 십자가의 길 기도와 같은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십자가의 길 기도만 바친다고 저절로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반 조건이 전제돼야 합니다. 일단 전대사를 얻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님의 지향을 위한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죄에 대한 집착이 없는 상태여야 하지요. 이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부분 대사를 얻게 됩니다. 사순 시기는 판공이 있으니 이 일반 조건을 채우기도 좋지요. 그래서 ‘전대사 받기가 이렇게 쉬워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대사는 우리의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모든 성인의 공로, 무엇보다 예수님의 공로를 통해 거저 받는 것입니다. 죄를 짓지 않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때문에 고난을 겪으셨고, 그분의 상처로 우리가 낫게 됐습니다. 성인들도 자신과 다른 이들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며 예수님의 수난을 따르려 노력해 공로를 쌓았습니다. 전대사가 쉽게 남용돼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를 위해 수난과 죽음을 겪으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 길을 따라 걷는 일은 전대사를 위한 다른 어떤 활동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꼭 전대사 때문이 아니더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사순 시기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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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26-03-11 오후 1:29:21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