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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이웃 이야기] 곽진상 주교 서품식 수어 통역한 농아선교회 신유미 씨 | 2026-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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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이들을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더 낮은 자세로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기 위해 수어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수원교구 농아선교회에서 수어 통역 봉사자로 활동하는 신유미(아녜스·수원교구 제2대리구 석수동본당) 씨는 ‘섬김’의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 씨는 2월 11일 열린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서품식 때도 수어 통역한 베테랑 봉사자다. 장시간 거행되는 서품식을 대본 없이 통역해야 해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기도의 힘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 씨는 “10년 만에 새로운 주교님을 맞이하는 큰 행사에서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감사하다”며 “이런 특별한 전례에 농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통역해 뿌듯했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부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신 씨는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수어통역학을 전공하고, 학교 밖에서도 농인들을 만나기 위해 교구 농아선교회에 입회했다. 유아세례를 받은 신 씨에게 교회는 가장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농아선교회 활동을 하며 농인을 위한 예비신자·견진 교리 등에 통역 봉사자로 참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교구 유튜브 미사를 수어로 중계했다. 신 씨는 “농인 어르신들이 덕분에 미사 중계를 잘 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해 주셨을 때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농인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신 씨는 오히려 농인들로부터 받는 것이 더욱 많은 호혜적인 관계이며 모든 건 하느님의 사랑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봉사를 하고 돌아오면 농인분들에게 받은 사랑 덕분에 마음이 충만해져요. 제가 도움이 필요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도움 주시는 분들도 농인들이고요. 하느님 사랑을 손짓으로, 수어로 전할 수 있어 감사하고, 덕분에 큰 사랑을 체험하고 있어요.” 신 씨의 바람은 시노달리타스 정신 안에서 농인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청인이 수어를 접하는 것이다. 수어가 제1언어인 농인이 제2언어인 국어를 배워 청인과 소통하는 것처럼, 청인도 수어를 배워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소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구 내 각 지구에서 열릴 예정인 수어 교실에 많은 신자들이 참여해 줄 것도 청한다. “농인들은 방송에 자막이 있어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수어 통역이 필수적이에요. 많은 분이 수어를 배움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되면, 수어 통역이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러한 장벽을 하나, 둘 없애가면서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농인 신자들도 소통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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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26-03-11 오후 1:29:21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