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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대학은 이제 그만, ‘액티브 시니어’를 교회 주역으로” | 2026-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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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대상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사도직’으로 패러다임 전환 한목소리 은퇴 전문직 인력뱅크·삶과 신앙 자서전 쓰기 등 교구별 실천 사례 공유 노인사목의 핵심 ‘영성·사도직·세대 통합’ … 시노달리타스 정신 실현을
노인은 ‘수혜자’ 아닌 ‘교회 주체’ 박민우 신부 : 지난해 10월 바티칸에서 열린 노인 사목 국제회의에 다녀왔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 메시지 중 ‘젊은 노인(young elderly)’에 대한 언급이 특히 와 닿더군요. 이분들을 ‘수동적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인구 비중이 가장 크고, 굉장히 건강하고 활동적입니다. 개신교 사례를 보니 이미 2022년부터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이들을 ‘선교 자원’이라고 정의하고 있더라고요.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달려가는 시니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는 거죠. 사실 우리 가톨릭은 여전히 80대 어르신들이 모인 노인대학에 ‘왜 70대들은 안 올까’만 고민하고 있잖아요. 그 사이 개신교회는 발 빠르게 액티브 시니어를 연구하고,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노인을 우리가 무언가를 해드려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교회의 주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제게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서전으로 치유받고 봉사로 풍요 나누다 박규식 신부 : 박 신부님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노인사목이 그분들을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민하게 됩니다. 시니어를 어떤 ‘쓰임’이나 ‘신앙 전수’를 위한 역할로만 보기보다, 그분들의 삶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의정부교구 노인사목부에서 ‘나의 삶과 신앙 자서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80대 어르신들이 느끼는 ‘내가 이제 쓸모없어지나’ 하는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는데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손자가 할머니의 글을 읽고 그림을 그려주면서 세대 간 신앙 전수도 자연스럽게 일어났고요. 이제 노인사목도 ‘시노달리타스’의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사제가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자, 이거 하세요” 하고 주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이 스스로 모여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방향을 찾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 말입니다. 시니어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사제가 동반해주는 모델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노인대학을 넘어 ‘인력뱅크’로 장기용 신부 : 인천교구는 노인사목의 근본적인 방향을 전환할 계획입니다. 시니어 신자들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목의 주체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현재 각 본당이 취미 활동에 국한된 노인대학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인천교구가 제안하는 시니어 사목의 3대 핵심 기둥은 ‘영성’ ‘사도직’ ‘세대 통합’입니다. 장 신부는 이날 사제들과 공유한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기 위한 인천교구의 구체적인 방안들을 소개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은퇴자 영성학교 ‘새벽 별’ △전문직 시니어 사도직 ‘인력뱅크’ △조부모 신앙 전수를 돕는 ‘손주와 함께하는 신앙일기’ 프로그램 등이다. 장 신부에 따르면, 인천교구는 은퇴 전문직 신자들의 재능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해 교구와 본당의 필요에 맞게 연결하는 인적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니어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교회에 기여하고, 교구는 값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구는 우선 인천가톨릭대학교와 협력해 전문 교사 양성 과정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장기용 신부 : 은퇴하신 후에는 사실 삶의 의미가 제일 중요합니다. ‘새벽 별’은 은퇴하고 나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신앙과 더불어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봉사하고 싶은 본당 환경 조성 급선무 허규진 신부 : 노인사목이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노인사목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느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볼 때도 본당 신자 대부분은 어르신들이지만 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노인대학 외에는 전무한 게 현실이니까요. 수원교구도 지난해 3월 노인사목연구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령화는 예전부터 예견돼 있었는데 우리가 왜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을까요. 작년 주교회의 통계를 보니, 수원교구가 가장 젊은 교구더라고요. 환경적으로 신도시가 계속 건립되면서 아이들이 많았고, 그 아이들을 위한 사목이 그대로 이어져 왔던 것이죠. 그런데 이제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덧 어른들만 남은 겁니다. 궁금한 것은 지금 노인대학이 운영되고 있지만 노인대학 자체 내에서도 봉사자가 없어서 앞으론 운영이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실제로 봉사자를 찾기 어려우니까요. 얼마나 많은 분이 자신의 시간을 내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금 본당에서도 노인대학과는 상관없이 60대들이 많은 봉사를 도맡아 하고 계시거든요. 인천교구의 프로그램 자체는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규식 신부 : 봉사자 문제는 노인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단체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봉사는 사실 선택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시니어 삶에서의 봉사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려면 자신의 삶을 나눠야 하거든요. 그걸 알려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박민우 신부 : 그런데 본당에서 봉사자가 줄어드는 것과 봉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다른 의미입니다. 여기 명동밥집만 하더라도 봉사자가 넘쳐나거든요.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봉사하고 싶은 분들은 많은데 본당에서 봉사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깊은 소속감보다 ‘느슨한 연대’를 좋아하거든요. 또 사회 조직은 상식과 기본이 있는데 본당에서의 봉사는 신부님이나 수녀님 말 한마디에 무언가가 바뀌는 ‘부당함’이 있다는 인식도 큰 거 같습니다. 본당에서 봉사하고 싶게끔 어떤 환경을 만들까에 대한 토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수도회 영성으로 지키는 가톨릭 정체성 나종진 신부 : 제가 노인사목을 하며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어르신들이 삶 안에서 ‘가톨릭 정체성’을 분명히 지니고 살아가시도록 돕는 것입니다. 노인대학이 단순히 복지관이나 문화센터 같은 곳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신앙적인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야 하거든요. 저희는 수도회와 연계해 각 수도회의 고유한 카리스마를 살리면서, 수녀님들을 직접 본당으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노틀담 수녀회와 함께하는 ‘방문 실천 교리’는 만족도가 높아 올해도 가장 먼저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예수마음기도’와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의 ‘렉시오 디비나’ 등 영성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노인사목 담당 사제모임을 처음 제안한 박규식 신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어르신들과 어떻게 연계할지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박 신부는 “어르신들이 홈스테이에 관심 갖고 이들을 맞아주신다면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 사회가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경로사상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제들은 오는 7월 15일 서울 명동에서 세 번째 모임을 연다. 노인사목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평신도와 실무자들에게도 열린 자리로 확대한다. 참석자들은 각 교구의 노인사목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2027 서울 WYD와 노인사목의 실질적 연계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총무 박민우 신부는 “더 많은 교구의 담당 사제들이 뜻을 같이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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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평화신문 2026-01-28 오후 1:52:33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