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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일 앞둔 고공농성…호텔 셰프는 왜 철탑에 올랐나 | 2025-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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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거리미사를 봉헌하며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 10미터 높이 철탑 위에 깃발과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철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한 사람. 바로 세종호텔에서 20년간 요리사로 일한 고진수 씨입니다. 고 씨를 비롯한 세종호텔 노동자 12명이 해고를 당한 건 2021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이유였지만, 호텔측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호텔을 소유한 재단의 자산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노조 조합원만 골라낸 해고라는 게 해고노동자들의 입장입니다. 세종호텔은 2023년 흑자로 전환됐지만 복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해고노동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패소했습니다. 그럼에도 해고노동자들은 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란희 /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처음엔 억울한 마음이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이게 점점 더 커져서 사회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그런 생각들이 들어서 멈출 수가 없는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고 씨는 올해 2월 13일 호텔 앞 철탑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공농성이 300일 가까이 되어갑니다. <고진수 / 전국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 “이런 방식으로 일터에서 터무니없이 쫓겨나는 것들이 반복되어지고 이게 당연시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 가지고 그것 때문에 쉽게 투쟁을 포기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이 좀 더 알려내고 싶고…” ![]() 고공농성을 벌이는 동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농성 현장을 찾은 뒤, 문제 해결을 위한 범부처 실무 협의체가 구성됐습니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노사 간 교섭도 세 차례나 열렸습니다. 하지만 복직 불가 입장의 사측과 복직 없는 합의는 없다는 해고노동자들의 주장이 맞선 상황. ![]()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세종호텔 앞에서는 거리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 분과가 주관하는 미사에는 해고노동자들이 고공과 땅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비오 신부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비단 세종호텔뿐만 아니고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난 후에도 해고라고 하는 것을 영구적인 해결책으로 고착화해요. 이는 기업의 권리를 내세워 사람을 쓰고 버림으로써 인간 존엄성을 수단으로 전락시켜버리는 모순적이고도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겠고…” ![]() 투쟁이 길어지면서 12명의 해고노동자 중 남은 사람은 6명.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고 씨의 건강이 더 악화되기 전에,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김란희 /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지부장이 대상포진도 와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고 그럼에도 엄살 한 번 안 내고 견디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 지를…” <고진수 / 전국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 “정말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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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평화신문 2025-11-25 오전 10:32:19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