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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작용 확산… 교회 “인간 이해로 다시 출발해야” 2025-11-19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가 15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청에서 제25차 정기 학술 세미나 ‘AI 과학 기술과 생명’을 열었다. 사진=주교회의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술이 ‘인간다움’을 성찰하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회가 전하고 있는 ‘목적은 인간이며, 기술은 수단일 뿐’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가 15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청에서 개최한 제25차 정기 학술 세미나 ‘AI 과학 기술과 생명’에서다.

하영숙(가톨릭대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 연구소) 박사와 구영모(울산대 의과대학) 전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이해 :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존재론적 인격주의의 비교와 통함’이란 주제 발표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질문은 ‘기계가 무엇을 대신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에 있다”면서 “인간은 단지 정보를 처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를 창조하고 관계를 맺으며 책임을 지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누구인지를 더욱 깊이 성찰하도록 이끄는 거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가 우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자살을 권하고, 방법을 상세하게 전해 끔찍한 비극을 초래한 일이 있었다. 아울러 온라인상 전문 작가들의 창작물을 아무렇지 않게 도용해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 AI는 ‘윤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김동광(고려대 과학기술학 연구소) 교수는 ‘인간과 공존하는 AI 개념 정립을 위하여 - 다시 사회를 생각한다’ 발표에서 “인간 지능의 결정적 특성은 인간 사회 속에 들어있다”며 “예를 들어 딥러닝은 변화하는 언어를 따라갈 수 있는 좋은 도구이지만, 그럼에도 사회 세계를 알지 못하기에 근본적 한계를 지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온전한 공존을 위해서는 인간과 지능의 사회적 성격을 인식하는 데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연심(DeepCompass AI 연구소) 소장은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 : 생성형 AI 시대의 생명윤리적 고찰’ 주제 발표에서 “사목·교육·의료·행정 각 현장에서는 대면과 동반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AI를 활용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합성물에는 라벨과 출처를 표시하고, 모든 기록에는 감사가 가능하도록 하며, 이의제기와 신속한 구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을 때 “기술은 만남을 가로막는 벽이 아닌 도와주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문희종 주교는 인사말에서 “교회는 AI 과학 기술이 가져온 편리함과 효율성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자유·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의미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 자리가 AI 과학 기술과 생명의 공존을 모색하고, 인간 생명의 신비를 경축하면서 인간 책임을 함께 고민하고, 과학 기술과 신앙이 동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5-11-19 오전 9:12:31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