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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밥 한 끼로 마음을 채워주는 편의점 | 2025-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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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어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 있는 한 편의점인데요. 청년들을 위한 점주의 따뜻한 마음이 청년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늦은 오후, 편의점에 밥 짓는 냄새가 퍼집니다. 분주히 쌀을 씻는 CU 가로수길점 이시원 점주. 손님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밥을 대접하기 위해 하루 세 번 이상, 밥솥에 쌀을 안칩니다. 저녁 시간 손님들이 몰리기 전, 이 씨는 청소와 밑반찬 채우기로 쉴 틈이 없습니다. 김치와 깍두기, 김과 고추참치까지 작은 식당을 방불케 합니다. 라면에 넣을 콩나물과 계란, 각종 양념도 준비돼 있습니다. 손님들이 편의점에 들어서자, 이 씨는 라면 끓이는 법을 알려주고, 익숙하게 반찬을 내줍니다. 이 씨가 간장계란밥을 만들어 한 청년에게 건네자 청년의 얼굴이 웃음으로 번집니다. <김영호 / 직장인> "이쪽에 식당이 많이 없기도 하고 그리고 좀 비싸요. 이모가 반찬을 챙겨주시니까 그때부터 계속 오게 됐어요. 집에서도 집밥을 못 먹는데 편의점에 와서 집밥을 먹으니까 많이 따뜻하고 감사하죠." 이 씨의 나눔은 청년들에 대한 끼니 걱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시원 마르타 / CU 가로수길점 점주> "(주변) 미용실이든 카페든 쉬는 공간이 없어요. 그러면 식당에서 밥 먹으면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리고 또 (편의점) 오려면 이중으로 돈이 들잖아요. 그래서 이중으로 돈 들이지 마. 아예 여기서 밥을 해 먹어라." 청년들에게 이 씨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편의점 한쪽 벽면이 감사 메시지로 가득 찼습니다. <이미화 베로니카 / 인근 영여유치원 교사> "사장님께서 아이들한테 희망을 준다고 그래야 하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해서 사장님이 많이 적으시는데 어느 날부터 보니까 사람들도 이렇게 적어서 붙이더라고요." 단골손님들에게 편의점은 '동네 사랑방'입니다. [현장음] "언니, 조금 있다가 가요. 커피 마시고 가요." <배근하 / 경기도 인천> "저희가 지금 일주일에 한 번씩 오거든요. 올 때마다 그냥 안 보내요. 늘 뭘 먹고 가라 그러고 뭘 하라 그러고 너무 감사하고 친절해서 여기는 저희들에게 사랑방이 됐어요." 인근 주민들도 안부인사 차 편의점을 들립니다. 이 씨에게 이들은 또 다른 가족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한 외국인 손님 덕에 입소문이 나면서 편의점에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어주는 이 씨는 엄마와도 같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들은 항상 편의점에 들러 이 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편의점에는 각종 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씨의 나눔이 만들어 낸 선한 영향력의 순환 고리인 겁니다. <이시원 마르타 / CU 가로수길점 점주> "솔직히 말해서 장사가 잘 되는 게 아니라서 좀 무리더라고요. 아 절실하니까 근데 제가 살면서 한 번도 '아 내가 절실하다. 아 이랬으면 좋겠다' 하면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어려운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고자 하는 마음. 오늘도 이 씨의 편의점 창고엔 따뜻한 마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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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평화신문 2025-11-07 오후 4:12:04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