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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 축성생활의 기쁨이 넘치길 바란다 2025-11-05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가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폐막미사로 마무리됐다. 감사의 기도 속에 드러난 가장 큰 열매는 ‘함께’였다. 남녀 수도자들이 다양한 위원회를 이루어 기도와 학술, 홍보, 행사 등 다방면에서 협력했고, 그 과정에서 축성생활의 의미가 교회와 사회 안에 더 또렷이 비쳤다. 이제 과제는 분명하다. 일련의 행사들이 일회성을 넘어, 공통의 경험을 제도와 상설 프로그램으로 굳히는 일이다.


우선, 남녀 상임위원회가 합의한 대로 수도자 쇄신과 성소 계발을 위한 공동 교육 체계를 상시화해야 할 것이다. 청년과 더 넓게 동행하고, 가난한 이들과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사명에 구체적 실천으로 나설 필요도 있다. 또한 공적 책임성에 걸맞은 투명한 소통과 자료 축적을 통해, 이번 여정의 성찰이 각 수도회의 내적 규범과 연례 사목계획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축성생활이 왜 ‘세상 한가운데의 봉헌’인지, 기쁨과 단순함으로 증언해야 한다. 올해의 열매를 내일의 표준으로, 협력의 문화로 남기는 수도자들이 되길 기대한다.


축성생활의 해 폐막은 끝이 아니라 출발이다. 최근 남녀 수도자들이 함께한 종합 평가는 그 출발선이다. 각 위원회가 남긴 자료와 네트워크를 보존·공유하고, 교구와 본당을 가로지르는 연대 구조를 가볍고 민첩하게 유지하자. 


지역·세대·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현장성이야말로 수도자의 경쟁력이다.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으로 사제·평신도 단체와 일상에서 협업할 때, 성소는 다시 피어나고 사회는 복음의 빛을 체험할 것이다. 축성생활의 기쁨이 한국교회와 세상 가운데 계속 열매 맺길 기도한다.

[가톨릭신문 2025-11-05 오전 8:52:08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