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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주년 오기까지 모든 분께 감사”… 총장 최준규 신부 | 2025-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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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총장으로 부임한 최준규 신부는 개교 170주년을 맞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감사’를 표했다. 최 신부는 “긴 시간 동안 헌신해준 수도자와 교수·동문·학생·학부모와 더불어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톨릭대학교의 모법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올해 처음 실시된 ‘2025 대학평가연구원(INUE)·한국경제신문 대학법인평가’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법인-대학 재정건정성 부문은 1위를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최 신부는 앞으로의 가톨릭대를 위해 모태인 ‘성요셉신학교’의 신앙의 진리와 순교정신을 기리고, 동시에 ‘잘 가르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교직원과 학생들의 연구, 학문적 토대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진들의 질적 성장이나 학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강점인 의약 바이오 특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문화콘텐츠를 집중 육성할 것을 천명했다. 최 신부는 이어 “성신교정은 교황청립 인준을 위해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신학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교 170주년을 맞은 가톨릭대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최 신부를 만나 가톨릭대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기념비적인 한 해를 맞으신 소감은 어떠십니까 “세 가지 단어로 ‘감사’와 ‘역사적 성취’ ‘창조적 미래’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긴 세월 우리 대학을 돌봐주신 하느님과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의 170년 역사는 ‘인간 존중’이라는 건학이념을 지켜온 여정이자 한국 사회와 함께 걸어온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또 세 개의 교정 통합 30년은 성요셉신학교의 순교 정신과 성심여자대학교의 여성 교육 정신을 하나로 통합한 역사적 성취입니다. 이제 가톨릭대는 이러한 전통 위에 서서 향후 30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대해 창조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가톨릭대의 어제, 오늘,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주신다면?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말씀하신 ‘기억’ ‘비전’ ‘기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억은 진리를 향한 순교 정신입니다. 가톨릭대의 뿌리는 성요셉신학교에 있습니다. 혹독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신앙 공동체를 이끌어 갈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헌신이 있었습니다. 비전은 ‘잘 가르치는 연구 중심 대학’입니다. 오늘의 가톨릭대가 표방하는 비전은 탁월한 연구가 탁월한 교육을 만들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최신 지식과 통찰을 전달 및 확산할 때 탁월한 교육이 일어날 것입니다. 기대는 ‘학문 융합과 지식 창조’입니다. 의학, 첨단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을 융합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인간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 진리에 대한 갈망을 연구와 교육, 봉사에 녹여낼 것입니다.” - 180주년의 가톨릭대, 200주년의 가톨릭대는 교회와 사회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는지요. “'역사적 창조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0년 동안 ‘인간 존중’의 건학이념을 지켜오며 한국 사회와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근본적인 방향은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가톨릭대는 교회와 사회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대학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라는 역사적 가치를 담은 가톨릭대로 인식되길 바랍니다. 향후 가톨릭대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책임지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또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교회와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또 세계와 소통하며 인류 공동체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200주년의 가톨릭대는 결국 ‘교회와 사회 모두가 신뢰하고 학생과 지역사회, 세계가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대학’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총장 취임 당시 수준 높은 대학, 수준 높은 융합인재 양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가톨릭대가 수준 높은 대학으로서 추진할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여전히 우리 대학의 핵심 지향점입니다. 이에 가톨릭대는 세계 수준의 신임 교원들을 모시겠습니다. 국내외 최고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탁월한 연구 경험을 쌓은 역량 있는 교수진들을 꾸준히 확보할 것입니다. 또 교육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들을 속속 마련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강의실, 첨단 연구장비, 연구진들이 편안하게 공부하고 휴식하는 공간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취업과 특히 교수님과 학생들의 창업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여건을 제공하겠습니다. 더불어 국제 협력 융합 연구를 한층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 이 방향성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이를 위해 ‘소통’의 소중함을 경험했습니다.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대학의 현안을 살피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톨릭대가 직면한 문제와 해결책 등을 확인했습니다. 소통을 중시하고 ‘시스템화’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개개인의 열정과 헌신이 대학 내 시스템으로 구축돼 더 안정되고 효율적인 대학 운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8월에는 국제가톨릭대학연합회(IFCU) 총회에서 가톨릭대가 메달을 받았습니다. “IFCU에서 수여한 ‘Ex Corde Ecclesiae Medal’은 우리 대학에 큰 의미를 지닌 상징적 훈장입니다. 이 메달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반포한 교황령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가톨릭 대학의 정체성과 사명을 규정하는 중요한 문헌을 상징합니다. 이번 수상은 170년에 걸친 역사와 신앙적 전통을 바탕으로 교육·연구·봉사에서 이룩한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가톨릭대가 아시아 가톨릭 고등교육의 대표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은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세계 학문 공동체와 더 넓게 호흡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저출생이 화두입니다. 이 기조는 더욱 뚜렷해질 텐데, 가톨릭대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어떤 점을 추진하시겠습니까.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 감소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도전임과 동시에 국내 모든 대학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가톨릭대는 이를 단순한 위기로 보지 않고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향후 수년간 의학·바이오, AI·빅데이터, 문화콘텐츠 분야 등 세 분야를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 가톨릭대의 전통을 지켜온 인문사회·자연공학·예술 분야는 집중 분야와 연계한 융합 학문으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학과와 세부 전공의 벽을 낮추고 다학제적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연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쓸 것입니다. 더불어 청년층에 국한하지 않고 성인학습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을 강화해 생애 전반에 걸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는 급격히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역량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외국인 학생 유치와 다문화 교육 확대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증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교수·행정가를 모셔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규정과 학칙 등 행정 인프라와 다양한 식문화를 갖춘 식당 등 시설 인프라를 갖출 것입니다.” - 어디서든 AI입니다. 가톨릭대의 AI+X(AI 컨버전스)의 비전이 무엇일까요? “AI는 주목받는 화두이며 우리 대학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인문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 분야의 교육과 연구, 행정과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습니다. 의대, 약대, 공학계열이 함께하는 다학제 연구는 AI 진단 알고리즘, 신약개발, 의료기술 사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와 해외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육 측면에서 AI와 데이터 과학을 커리큘럼에 반영,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AI+X 비전은 데이터 인프라, 학문 융합, 교육 혁신, 윤리적 가치라는 네 축을 중심으로 연구 혁신을 만들며, 나아가 글로벌 AI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 대학행정에서도 AI를 활용하고자 사례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행정이 훨씬 효율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일하는 직원들이 편하고 생산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신학대학으로서의 미래 - 신학대학과 철학대학 등 교황청립 인준 작업 중 가장 염두에 두고 계신 점은 어떤 점일까요? “현재 우리 학교는 교황청립 대학교로 가는 시작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신학대학과 교회법대학원이 교회학위를 수여하고는 있지만 교황청으로부터 독자적인 대학으로 인가받은 것은 아니기에 대학으로 인가받는 것을 우선적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 철학대학 설립 역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교황청으로부터 인준을 받게 되면 한국 가톨릭계와 가톨릭계 대학들에 끼칠 영향을 어떻게 내다보시는지요. “물론 시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준을 받게 되면 보편 교회의 학문적, 제도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이므로 그 자체로 한국 교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국내의 가톨릭 대학들은 본교 협약을 통해 교황청 인준 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신학대학은 꾸준히 아시아권 신학생들을 초청해 교육하며 아시아 교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교회대학이 된다면 자발적으로 신학대학을 찾는 아시아권 신학생과 유학생들이 증가하리라 기대합니다.”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도 2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제적 교회 젊은이들의 행사에 가톨릭대가 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큰 틀에서 보면 교회와 우리 대학은 청년·청소년 복음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가톨릭대야말로 교회가 하는 청소년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WYD 복음화의 구체적 실현, 기도 모임 활성화 등 신앙적 활동 등에 지원하겠습니다. 더불어 본 행사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입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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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2 오후 2:12:09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