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서의 저자는 요한복음서의 저자이기도 한 사도 요한이라는 견해가 전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각별히 사랑하신 애제자의(요한 13,23-26) 제자들이 요한 서간집을 집필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요한 1서의 머리말을 보면 발신인과 수신인, 발신지와 수신지도 없습니다. 따라서 요한의 첫째 서간은 애제자의 제자인 저자가 요한계 교회 교우들을 가르치고 타이르는 교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 1서의 집필 동기는 교회 안에 나타난 예수님이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고 또한 자기 행동에 죄가 있음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한 사랑이 없는 그리스도의 적(2,18-19.26; 3,7)을 경고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적들의 유혹으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고 올바로 지도하는 데 있습니다.
요한 1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① 1,1-4 : 서문
② 1,5-2,29 : 빛 가운데서 살아야 함(참다운 신자 생활의 기준 제시)
③ 3,1-24 : 하느님 자녀의 표지로서의 사랑
④ 4,1-5,12 : 사랑과 믿음에 대한 훈계 ⑤ 5,13-21 : 결문
요한 1서가 주는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요한 1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인양성(神人兩性)에 대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이나 인성 중 하나만 가지셨거나 또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존재가 아닙니다. 요한 1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 인자이셨으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한 위이신 성자 하느님으로서 절대 신성을 가지신 분이심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거룩하신 하느님과 친교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죄를 멀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은 빛 가운데 사는 삶이 필요합니다.
요한의 둘째 서간
요한 2서는 어떤 성경이고 집필 동기는 무엇입니까?
요한 1서는 일종의 교서이지만, 요한 2서는 진짜 서간입니다. 요한 2서는 인사(1-3절), 형제애 실천 충고(4-6절), 영지주의 이단사상 경고(7-11절), 맺음 인사(12-13절)로 짜여 있습니다. 발신인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단지 원로로 자처합니다. ‘원로’라는 말은 ① 단순히 ‘연장자’를 말할 때 ② 성직자로서의 의미(사도 14,23) ③ ‘사도의 직제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원로가 예수님의 애제자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일 것입니다. 수신인인 ‘선택받은 부인과 그 자녀들’은 특정 개인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저자인 원로가 몸 담고 있는 교회에서 상당히 떨어진 다른 지역교회와 그 교우들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요한 2서의 집필 동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부인하고 교우들을 도덕적 방종에로 미혹하는 등의 모든 이단 사상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복음에 근거한 바른 신앙을 정립하고 하느님의 계명의 핵심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권면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요한 2서가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교는 진리를 가르치는 종교이지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주는 종교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이단에 자주 빠지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는 그리스도교의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보다는 자신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진보적이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하기보다 교회와 성경에서 가르치는 진리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요한의 셋째 서간
요한 3서는 어떤 성경이며 집필 동기는 무엇입니까?
요한 3서는 어느 원로가 ‘사랑하는 가이오스’에게 보낸 서간의 형태로, 다른 요한의 서간들이 ‘거짓 교사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 반해서 요한 3서는 ‘거짓 교사’가 아닌, 문제 있는 교회 지도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은 일체의 대가도 받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자신을 대접하는 교우의 집에 머물면서 식사를 해결했고, 다음 선교지로 갈 수 있는 여비를 제공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순회선교사로 가장하여 이단 사상을 전하는 거짓 교사들이 생겨나 진심으로 봉사하는 교우들을 현혹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하여 선교사들을 박대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디오트레페스를 비교하여 제시함으로써 모든 교우들이 가이오스처럼 겸손함으로 선교사들을 마땅히 대접하고 환대할 의무가 있음을 가르치기 위해 서간을 쓰게 됩니다.
글 _ 박정배 신부 (베네딕토, 수원교구 용인본당 주임)
1992년 사제서품. 수원교구 성소부장과 수원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수리산성지 전담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양지본당, 광북본당, 샌프란시스코 한인본당, 신둔본당, 철산본당 주임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