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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난민들 위로하고 화해의 문화 회복 호소 | 2025-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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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14세 교황은 12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주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수년간 이주민·난민을 돕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헌신을 북돋고 전 세계에 ‘화해의 문화 회복’을 촉구했다. 교황은 영상에서 “지난 수년간 람페두사 현지에서 절박한 여정을 견뎌낸 이들을 돌보는 사제와 봉사자들, 지자체장들, 의사들 그리고 눈에 띄지 않지만 미소와 관심을 보여주는 모든 이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분이 행한 선행은 바다의 한 방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람페두사 공동체를 직접 만나 인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교황은 “미디어 덕분에 사람들은 ‘불의와 무고한 고통’을 더 잘 알게 되었지만, 점점 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됐다”며 “현 시대를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려하셨던 ‘무관심의 세계화’를 넘어 ‘무력함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이어 “무력감의 세계화에 맞서 우리는 화해의 문화 회복에 힘써야 한다”며 “적은 없고 오직 형제자매만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화해의 문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두려움과 악이 다음 세대로 전해질 수 있듯이 선함 또한 전해질 수 있다”며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우리와 같은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람페두사섬은 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워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관문으로 꼽히는 곳으로, 이곳을 오가는 배들이 난파돼 수만 명의 이주민이 목숨을 잃은 장소이기도 하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로마 외곽 첫 사목 방문지로 람데두사섬을 찾아 선상에서 야외미사를 주례하고 난민을 형제로 끌어안을 것을 호소했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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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16 오후 5:52: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