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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발달장애인 ‘천사학교’ 설립 10주년 미사 봉헌 2025-09-16

“제가 택한 성구는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22)입니다. 살면서 주님께 항상….”


견진성사를 받은 뒤 자신이 정한 견진 성구를 발표하던 한 신자가 말을 잇지 못했다. 장애라는 한계로 힘겹게 살아가는 자녀를 돌보는 부모 입장에서, 가슴에 묻어뒀던 한과 눈물이 솟구쳐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을 이어갔다. 


“살면서 주님께 항상 불만만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님께서 저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는 (재)대구가톨릭청소년회 소속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천사학교’(담당 이지운 시몬 신부)의 학부모다.


천사학교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9월 14일 대구대교구 성토마스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주례로 견진성사를 거행했다. 이날 발달장애인 학생 22명과 학부모 8명 등 30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미사 중 학부모들이 견진 성구를 발표할 때는 그동안 느꼈을 삶의 힘겨움, 신앙으로 얻은 위로와 기쁨이 교차 되며 성당 안이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장 주교는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그동안 천사학교 학생들과 함께 지내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가톨릭성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를 직접 노래로 선물했다.


천사학교는 교리교육을 받기 어려운 발달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2015년 5월 첫 미사와 함께 시작됐다. 놀이·미술·음악 등 발달 단계에 맞춘 교리교육을 진행하며, 매월 둘째 주일 성토마스성당에서 학생과 부모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한다. 세례를 받지 않은 발달장애 학생도 미사와 교리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문의: 053-476-6214 천사학교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가톨릭신문 2025-09-16 오후 5:32:11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