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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들 곁에 선 ''별바라기'' 2025-09-05


[앵커] 일찍 어른이 된 이들을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이라 부르는데요. 

자립준비청년 3명 가운데 1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고, 최근 5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립준비청년은 30명에 달합니다.

우리 사회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좀 더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인데요.

자립준비청년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곳을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

한 사제가 청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편의점 곳곳을 함께 둘러봅니다. 

재고 파악부터 판매 전략, 청년들의 출근까지 세심하게 챙깁니다. 

[현장음] "아침에 출근할 때 어려운 거 없어?" "없습니다"  

이 편의점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일터입니다. 

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 관장인 송원섭 신부가 마련한 곳입니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손님들을 응대하며 일도 배우고 자신감도 얻습니다.  

<최보민 / 자립준비청년> 
"저희가 시설에 사는 경우에는 부모님 동의서를 쓸 수가 없어서 알바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제 한 번도 이런 일이나 이런 걸 경험해 보지 못한 채로 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 건데 다들 요즘은 경력을 원하시거든요. 여기서 자활 활동을 하면서 그런 경력이나 경험도 쌓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청년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송원섭 신부가 편의점 점주들을 찾아다니며 업무협약을 제안했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반응이었습니다. 

<송원섭 신부 / 인천교구·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 관장> 
"이 친구들한테는 집 근처에 있는 카페와 편의점도 일자리 문턱이 굉장히 높아요. 사업주 입장에서는 이 아이는 언제든 무단으로 결근할 것 같다. 그 경험들이 본인들이 많으니까 보면 딱 안다는 거예요. 저희 아이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보일 수가 있는 거예요."

이에 송 신부는 결국 직접 편의점을 인수해 자활작업장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송원섭 신부 / 인천교구·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 관장> 
"다양한 손님들 그리고 경제 돌아가는 것도 조금 배우거든요. 돈 관리하는 거라든지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편의점 업무가 또 혼자서 근무하면서 스스로 해야 되는 힘을 길러주는 데 너무 좋습니다."

송 신부는 편의점뿐 아니라 카페 세 곳을 운영하며 청년들이 세상에 나갈 준비를 돕고 있습니다. 

처음엔 인천교구 산곡동성당 '아카페'가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두 곳이 더 늘었습니다. 

올해로 사제가 된지 13년 된 송 신부는 12년을 자립준비청년들을 돌보는데 헌신했습니다. 

때로는 지쳐 청소년사목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청년들을 위해 힘을 냈습니다.

송 신부는 그 동안의 경험을 엮어 실제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도 엮어냈습니다. 

<송원섭 신부 / 인천교구·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 관장> 
"많은 사람들이 자립을 진행하는 아이들이 자립하게 되는 환경과 시스템을 알아야 정책 제안으로 이루어지고 사실은 나라에서 함께 책임지고 돌봐야 될 우리 자녀들이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

책의 수익금은 전액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송 신부는 "책 한권이 자립준비청년 한 명 한 명의 인생을 다시 세우는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원섭 신부 / 인천교구·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 관장> 
"너무나 안타깝게도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경우가 있는 거죠. 이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그렇게 살다가 가지 않게 아이들을 살리는 마음으로 살려야 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5-09-05 오후 4:1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