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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을 진 고산족 여인들 2025-09-03

 


땔감을 진 고산족 여인들 


Burma, 2011.


 


고산족의 삶은 참으로 힘겹다.


그런데 아랫녘에선 또 갑갑해 못 산다.


높은 산의 자유와 야생의 풍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함이다.


물들여 지은 전통복장을 갖춰 입고


오일장에 들러 물물교환을 하고


손도끼로 팬 땔감을 지고 돌아가는 길.


고산족 여인들은 늘 삼삼오오 함께 다닌다.


“산에선 혼자서는 못 살아요.


서로가 있어 살아지는 거예요.”


사랑의 다른 이름은 나눔, 각자의 짐을 지고도


함께 의지하며 걸어가는 여정이니까.


 


- 박노해(가스파르) 사진 에세이 「산빛」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신문 2025-09-03 오전 9:12:12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