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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 입문자 위한 「성 토마스 소사전 」 | 2025-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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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가톨릭 신학과 철학의 거봉,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 탄생 800주년이 되는 해다.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도미니코 수도회 요청에 따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을 성 토마스 대희년으로 선포했다. 이에 전 세계 도미니코 수도회와 학문 기관들이 기념행사와 연구 사업을 전개했으며, 한국교회 역시 한국 성토마스 연구소, 한국중세철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학술 사업을 이어왔다. 「성 토마스 소사전 」 발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획된 작업이다. 중세를 대표하는 신학자이자 철학자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신학적으로 종합하여 서양 사상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은 단순한 중세의 산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그는 「신학대전」과 「대이교도대전」, 「명제집 주해」 등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교부 전통, 이슬람 문명에서 유입된 철학을 비판적으로 종합해 독창적인 존재 철학을 확립했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은 “신학계에 이바지한 가장 깊고 중요한 선물”로 평가됐다. ![]() 그러나 그의 저술은 그 양이 방대하면서 형식이 낯선 데다, 철학과 신학의 주요 개념이 매우 축약적으로 기술돼,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성 토마스 소사전」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어렵다’는 선입견에 선뜻 발을 내딛기 두려워하는 독자와 성 토마스 사상 ‘입문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번 사전은 기존의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성 토마스 개념사전」(2021, 한국 성토마스 연구소)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보다 압축된 해설을 제공하는 보완판이라 할 수 있다. 성 토마스의 핵심 개념 540여 개를 중요도에 따라 설명하는 몬딘 신부의 저작은 깊이와 방대함에서 탁월하지만, 일반 독자가 참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이에 반해 「성 토마스 소사전」은 성 토마스의 작품을 읽을 때 곁에 두고, 잘 이해되지 않는 개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언제든지 펼쳐 참고할 수 있는 요약본 형태의 개념 사전이라 할 수 있다. 사전은 몬딘 신부를 비롯한 이전 연구자들의 유사한 작업을 기초 삼아 성인의 주요 개념 610여 개 항목을 정리했다. 개별 항목(표제어)의 수를 대폭 늘려 내용 설명을 압축했으며, 라틴어 개념의 번역어를 확인하도록 ‘라틴어 항목 찾아보기’를 추가했다. 그리고 항목에 없는 다른 번역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이동이 필요한 용어’를 수록했다. 또한 항목 간의 연관 주제, 대비되는 개념쌍, 관련 명제 등을 함께 실어 토마스 사상 체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주요 연구자들의 생몰 연대와 저작, 역할을 정리한 부록을 수록해 낯선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출간 시점까지의 국내 주요 연구 성과를 총망라해 참고문헌으로 제시했다. 박승찬 교수(엘리야·가톨릭대학교 철학과)는 머리말에서 “성인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 저작의 방대함과 난해한 개념들 때문에 직접 작품을 읽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사전을 통해 토마스 사상의 거대한 바다로 두려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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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7 오전 8:52:2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