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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홍보까지…청년들이 준비하는 ‘2027 서울 WYD’ | 2025-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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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 혜화동 대학로 거리를 청년들로 가득 메운 유스 페스티벌 ‘희희희’에 이어, 7월에는 ‘WYD 주제 성구 묵상전’이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잇따르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각 본당에서 WYD의 의미와 사목적 가치를 알리고, 본당과 단체들이 WYD의 영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자도 배포되면서 대회 준비가 본격화됐다. 이처럼 WYD를 준비하는 다양한 활동에는 공통점이 있다. WYD 준비과정 봉사자이자 WYD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직접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 변화를 이끄는 주체, 청년 현재 27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 WYD 준비과정 봉사자들의 활동은 다양하다. ‘희희희’ 같은 대규모 행사나 ‘묵상전’ 같은 문화예술 행사의 기획과 준비, 실행을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WYD를 개최하기 위한 전문 영역까지도 청년 봉사자들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다. 홍보를 위한 SNS, 뉴스레터 제작·배포는 물론이고, WYD 홈페이지 구축이나 참가자 시스템 개발 같은 전산 부문이나 통번역을 통한 국제 소통, 환경 캠페인 등도 청년 봉사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본당에 대한 지원과 교육, 교리교육 콘텐츠 개발, 학술 발표에 이르는 영역도 맡고 있다. WYD 관련 정부 제출용 계획서도 상당 부분 봉사자들이 작성했다. WYD 사목 사무국장 이희천(프란치스코) 신부는 “청년들이 기획, 학술, 국제 교류, 환경 캠페인 같은 전문 영역까지 직접 맡아 활동하고 있다”며 “행사의 도우미가 아니라 교회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시노드 정신으로 양성되는 봉사자들 이런 다양한 활동의 중심에는 ‘양성과정’이 있다. 서울 WYD 개최가 확정되고, 조직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 아닌 양성이었다. 조직위는 먼저 청년들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와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함께 읽었다. 이를 ‘성령 안에서의 대화’ 방식으로 묵상하고 나누며, 대회 준비와 청년 사목의 방향을 모색했다. 젊은이를 주제로 한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성찰을 시노달리타스가 강조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방법론으로 읽어 나간 것이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성령 안에서의 대화’로 나누는 방식은 현재 WYD 준비과정 봉사자를 양성하는 과정에 그대로 접목됐다. 이 또한 청년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현재 봉사자 양성과 돌봄 역시 봉사자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양성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봉사자들이 신앙 안에서 성숙하도록 돕는 여정이 되고 있다. 신부와 수녀의 동반 속에서 진행된 ‘성령 안에서의 대화’는 경청과 나눔의 장을 열었고, 그 안에서 청년들은 단순한 ‘일손’이 아니라 교회의 주체임을 체험했다. 시노드적인 이 양성과정은 봉사자들이 제작한 워크북을 통해 각 본당에 전해지고, 또 2027 서울 WYD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모든 참가자에게도 제안될 예정이다. 이 신부는 “대회를 통해 많은 결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결실은 준비에 참여하고 봉사한 청년들이 소중한 체험을 간직하며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2027 서울 WYD 준비 과정에서 할 일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양성’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 준비과정에서 본대회까지 청년들의 손으로 WYD 준비과정 봉사자는 1·2기를 거쳐 약 290명이 양성됐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3기 봉사자가 추가된다. 3기까지는 조직위가 직접 양성을 담당하지만, 이후에는 본당과 단체가 봉사자 양성에 참여해 내년까지 2000여 명의 준비과정 봉사자가 배출될 예정이다. 이들은 2027 서울 WYD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27년 본대회에서 활동하게 될 약 2만여 명의 단기 봉사자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맡게 된다. 본당지원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수현(소화데레사) 씨는 “봉사자로 양성되고 봉사하는 과정을 통해서 2027 서울 WYD는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체험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청년이 용기를 내고 한 발짝을 내디뎌 이 여정에 기쁘게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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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0 오전 8:52:1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