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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韓·日 성공회, ‘8·15 공동 선언’ 발표 2025-08-20

“일본성공회는 과거 한반도에 가한 식민지 지배의 죄를 깊이 회개하며, 한반도의 형제자매들에게 씌운 상처와 아픔,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난 남북분단을 잊지 않으며, 주님의 용서하심 안에서 진정한 화해를 구합니다.” 日 성공회, “과거 한반도 식민지 지배 깊이 회개”


대한성공회(의장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와 일본성공회(수좌 우에하라 에이쇼 다윗 주교)는 한국 광복과 일본 패전 80주년을 맞아 발표한 ‘2025년 8·15 한일성공회 공동선언’에서 이처럼 밝히며, 용서와 사랑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 다짐했다.


이번 선언은 과거의 아픔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사명을 새롭게 확인하고, 협력과 우정 속에서 선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는 다짐을 담고 있다. 선언은 ▲사랑의 실천 ▲역사 앞의 진실한 성찰 ▲평화헌법 정신 지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도 ▲청년·여성 교류 확대 등의 약속을 제시했다.


양측은 “세계가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라는 사명을 기억해야 한다”며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는 하느님 말씀을 실현하는 일본 평화헌법의 정신을 소중히 지키며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성공회는 1984년 열린 ‘한일선교세미나’에서 선교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한 이후 4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선언은 단순한 외교적 표현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신뢰와 동역의 역사 위에 세워진 약속이다. 양국 성공회는 앞으로도 정치·외교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진정한 가족을 이루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연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가톨릭신문 2025-08-20 오전 8:52:1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