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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서울 WYD는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 2025-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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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제주 온주 밀감은 온 국민이 겨울에 맛있게 먹는 대표적 제주도 특산품이다. 또 다른 제주 특산품으로 돼지고기도 있다. 온주 밀감은 1911년 재배되기 시작했고, 돼지는 1957년 본격적으로 사육되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 제주도 특산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천주교 신부들이 재배와 사육을 시작했다. 온주 밀감 재배는 1902년 하논성당에 부임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인 에밀 타케(?mile Joseph Taquet. 임택기) 신부가 시작했고, 돼지 사육은 1954년 한림성당에 부임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임피제) 신부가 시작했다. 둘째, 제주도민들의 가난하고 척박한 삶을 개선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도에 부임했던 구한말 제주도민들의 삶은 매우 힘들었다. 제주의 구상나무를 세계에 알린 식물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제주도민들을 위해 일본에서 1911년 온주 밀감을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다.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에 부임한 1954년은 4·3사태와 6·25전쟁의 참화로 제주도민들의 삶이 극도로 어려울 때였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제주도민들을 위해 그는 육지에서 돼지를 들여와 사육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4H 클럽의 도움을 받아 돼지 사육에 성공하였고, 이것이 오늘의 이시돌 목장으로 이어졌다. 7월 21일 정부는 지역 민생 경제 회복과 지역 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정부가 이를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해야 할 만큼 국내 경제 사정이 어렵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해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한국 GDP 성장률을 0.8%로, 2026년은 1.6%~1.8%로 예상했다. 경제 회복을 위한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대회 전후 전국에서 교구대회와 후속대회가 열린다. WYD는 역대 가장 규모가 큰 국제 행사이며, 동시에 전국 행사가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5월 발표에 의하면, 202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주로 서울·부산·경기·제주·인천 지역을 방문했다. 그런데 WYD 동안 참가자들은 전국 곳곳을 방문하게 된다. 충청남도 당진시는 대전·천안·서산·당진의 외국인 방문객을 5000명 정도로 예상한다. 인천교구도 외국인 1만 5000명의 방문을 예상한다. 한국마이스관광학회에 따르면 외국인 참가자 규모는 2023년 리스본 대회의 외국인 등록 참가자 수를 고려하면 30여만 명, 인천국제공항 이용자는 약 23만 명, 국내 국적 항공사 이용객은 약 16만 명으로 예상된다. 8월 초 로마에서 열렸던 젊은이의 희년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참가자 1000여 명이 이용한 비행기 편수가 20대였다. 그렇다면 WYD 기간 중에 참가자들이 이용할 비행기 편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2027년은 맥그린치 신부가 청소년들의 도움으로 돼지 사육을 시작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 올림픽·월드컵·잼버리 등 기존의 각종 국제행사 때보다 많은 외국인이 WYD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반전의 기회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정부에게 평소 외국인들이 찾지 않던 전국 곳곳을 방문하는 WYD 참가자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정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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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19 오후 5:52:1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