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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노달리타스’ 주제로 박사학위 받는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 연구원 | 2025-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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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시작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총 3년간의 여정을 거쳐 이행 단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주제로 한 박사 논문이 나왔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요셉) 연구원은 8월 19일 서강대학교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로 본 한국 천주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 노력에 대한 사목 신학적 고찰」 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번 연구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시간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실을 토대로 한국교회의 사목 현실 속에서 시노달리타스를 뿌리내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늘 현장에서의 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보고 싶었다”는 엄 연구원은 논문을 준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하느님께서 지금 우리 시대의 교회에 바라시는 것’이라고 강조한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업무와도 관련 있지만, 오늘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개념이 바로 ‘시노달리타스’라고 여겼다"며, "한국교회가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싶었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논문은 한국교회의 사목 구조와 문화 속에서 시노달리타스가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했다. 특히 주교회의, 교구, 본당 등 각 단위에서의 실천 전략을 제시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과 문화적 변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에서 그는 시노드 교회를 향한 세 가지 제언을 내놓았다. ‘영적 쇄신''과 구조개혁’, 그리고 ''세상을 향한 사회적 예언자 소명’이다. 영적 쇄신은 모든 구성원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복음적 가치 안에서 서로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 개혁은 성직자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넘어, 평신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실질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세상을 향한 사회적 예언자 소명은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며, 복음 정신을 세상 속에서 실천하는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엄 연구원은 “시노달리타스는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문화 전반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영적 쇄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조 개혁은 형식에 그칠 수 있고, 구조 개혁이 없으면 쇄신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예언자 소명은 교회가 세상 속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복음의 빛을 드러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현장 사례로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을 꼽았다. “‘성령 안에서 대화’(Conversation in the Spirit)를 통해 본당을 비롯한 사목 현장에서 직무 사제 또는 한 사목자로서 체험을 나누는 장면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했다.? 정보 공개가 원활하지 않아 각 주체들의 직무 수행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지 못하는 고충도 있었다. 공개되지 않는 자료도 많고, 교구 사제평의회 등이나 교구장 직무 자체에 대한 자료 확보가 어려웠는데 이는 연구의 큰 장애요인이었다.? “논문 집필 과정 자체가 많은 분의 도움 속에서 진행됐고, 그 자체가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는 그는 “연구 대상이 본당, 교구, 주교회의에 이르기까지 폭넓었고, 교회적 주체들 ‘사이’의 상호 순환적이고 역동적인 차원을 강조하다 보니 분석이 일반적 수준에 머문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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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12 오전 9:52:0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