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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희년’ 개막미사…레오 14세 교황 깜짝 등장 | 2025-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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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로마 이형준 기자] “바로 여러분이 이 세상의 빛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7월 29일(현지시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젊은이들의 희년’ 개막미사 직후 깜짝 등장해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청년·청소년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또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각종 국지적 분쟁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상에서 미래의 주역이자 현재인 청년·청소년들의 중요한 역할을 상기하며 “앞으로 며칠간 여러분은 로마와 이탈리아 그리고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와 빛을 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미사 마침 강복 후 레오 14세 교황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장내 멘트가 나오자 약 12만 명의 청년들이 환호했다. 이어 교황이 ‘포프모빌’(Pope Mobile)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돌았다. 예상치 못했던 교황의 등장에 순례자들은 "비바 파파!"(viva Papa)를 외치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교황은 또 바티칸 너머 ‘화해의 길’(Via della Conciliazione)까지 나가 꽉 찬 성 베드로 광장에 들어오지 못한 수만 명의 순례자들에게도 다가가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 ![]() 이날 개막미사는 오후 7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대행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 시작 3시간 전부터 엄청난 인파가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모였다. 광장에 자리 잡은 순례자들은 인종과 성별, 국가에 상관없이 한데 어울려 성가를 부르거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국기를 높이 들고 흔들며 일행을 찾고, 한편에서는 더위를 피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했다. 피지켈라 대주교는 미사를 시작하며 순례자들에게 이탈리아어를 비롯한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로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피지켈라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여러분은 세계 곳곳에서 이 자리에 하나로 모였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이 형제애 속 포옹은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등 나라들의 고통을 함께하는 연대의 표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을 만나러 오신 주님께,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삶 속에 그분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을 알아차리시도록 늘 깨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 ![]() 한편, 한국교회 순례자들은 개막미사 참례뿐 아니라 로마 4대 대성당에 마련된 희년 성문을 통과하고, 시내 곳곳의 성당과 성지를 순례했다. 특히 대구대교구 순례단은 이날 이른 아침 성 베드로 대성당의 희년 성문을 지나 대성당을 순례했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 앞에서 주모경을 봉헌했다. 이날 거행된 개막미사를 통해 ‘젊은이들의 희년’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교회 순례자들에게 교황을 직접 만나는 감동과 더불어, 전 세계 청년들과 하나 된 신앙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세상에 퍼지기를 기원하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유현(로사, 대구대교구 경산 사동본당) 씨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믿는 수많은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고 기쁘다"며 "교황님께서 손을 흔들며 곁을 지나실 때 우리 마음속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밝혔다. ![]()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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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7-30 오후 7:12:1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