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ews

  • 전례성사
  • 가톨릭성미술
  • 가톨릭성인
  • 성당/성지
  • 일반갤러리
  • gallery1898

알림

0

  •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젊은이들의 희년’ 개막미사…레오 14세 교황 깜짝 등장 2025-07-30

[이탈리아 로마 이형준 기자] “바로 여러분이 이 세상의 빛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7월 29일(현지시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젊은이들의 희년’ 개막미사 직후 깜짝 등장해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청년·청소년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또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각종 국지적 분쟁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상에서 미래의 주역이자 현재인 청년·청소년들의 중요한 역할을 상기하며 “앞으로 며칠간 여러분은 로마와 이탈리아 그리고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와 빛을 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미사 마침 강복 후 레오 14세 교황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장내 멘트가 나오자 약 12만 명의 청년들이 환호했다. 이어 교황이 ‘포프모빌’(Pope Mobile)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돌았다. 예상치 못했던 교황의 등장에 순례자들은 "비바 파파!"(viva Papa)를 외치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교황은 또 바티칸 너머 ‘화해의 길’(Via della Conciliazione)까지 나가 꽉 찬 성 베드로 광장에 들어오지 못한 수만 명의 순례자들에게도 다가가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개막미사는 오후 7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대행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 시작 3시간 전부터 엄청난 인파가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모였다.


광장에 자리 잡은 순례자들은 인종과 성별, 국가에 상관없이 한데 어울려 성가를 부르거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국기를 높이 들고 흔들며 일행을 찾고, 한편에서는 더위를 피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했다.


피지켈라 대주교는 미사를 시작하며 순례자들에게 이탈리아어를 비롯한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로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피지켈라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여러분은 세계 곳곳에서 이 자리에 하나로 모였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이 형제애 속 포옹은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등 나라들의 고통을 함께하는 연대의 표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을 만나러 오신 주님께,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삶 속에 그분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을 알아차리시도록 늘 깨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회 순례자들은 개막미사 참례뿐 아니라 로마 4대 대성당에 마련된 희년 성문을 통과하고, 시내 곳곳의 성당과 성지를 순례했다. 특히 대구대교구 순례단은 이날 이른 아침 성 베드로 대성당의 희년 성문을 지나 대성당을 순례했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 앞에서 주모경을 봉헌했다.


이날 거행된 개막미사를 통해 ‘젊은이들의 희년’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교회 순례자들에게 교황을 직접 만나는 감동과 더불어, 전 세계 청년들과 하나 된 신앙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세상에 퍼지기를 기원하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유현(로사, 대구대교구 경산 사동본당) 씨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믿는 수많은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고 기쁘다"며 "교황님께서 손을 흔들며 곁을 지나실 때 우리 마음속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가톨릭신문 2025-07-30 오후 7:12:1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