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우리 모두 외칩시다.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젊은이들의 희년’을 위해 로마를 찾은 12만여 세계 젊은이들을 환영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들은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교황은 7월 2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대행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젊은이들의 희년’ 개막 미사 직후 깜짝 등장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테베레 강변 산탄젤로성에 이르는 ‘화해의 길’(Via della Conciliazione)은 12만여 명의 순례자들로 가득 찼다. 다양한 색상의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순례자들은 거센 저녁 바람 속에서도 수십 개 나라 국기를 흔들며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교황은 ‘포프모빌’(Pope Mobile)을 타고 손을 흔들며 행진한 뒤, "부오나 세라(Buona sera), 부에나스 따르데스(Buenas tardes), 굿 이브닝(Good evening)!"이라고 세계 각국 언어로 인사하며 젊은이들을 환영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을 둘러보며 영어로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분은 땅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어로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여러분의 목소리와 열정, 환호는 땅끝까지 울려 퍼질 것”이라며 “오늘은 여정의 시작이자 ‘희망의 희년’의 출발점이고, 여러분은 세상에 필요한 희망의 메시지이기에 계속해서 모든 이에게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어로 교황은 “우리의 신앙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자”며 “우리의 외침은 세상의 평화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고 젊은이들과 함께 외친 교황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가 모두 찾고 있는 세상의 빛의 증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피지켈라 대주교는 개막 미사에 앞서 교황을 대신해 청년들을 환영하고, 특히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에서 온 젊은이들을 언급했다.

피지켈라 대주교는 “우리를 한 몸으로 잇는 형제애의 포옹이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그들에게 여러분의 우정의 표징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팔레스타인에서 온 청년 두 명이 전통 의상인 ‘케피예’(Keffiyeh, 어깨에 두르는 넓은 스카프)를 걸치고 예물을 봉헌했다.

피지켈라 대주교는 로마에 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한 이들에게 “주님께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여러분을 만나러 오신다”며 “삶에서 그분의 현존을 알아보도록 늘 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로마에서 신앙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에 주시는 위대한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 기간 동안 기쁨과 영성 안에서 머물며, 새로운 우정을 발견하고 로마라는 도시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개막 미사 봉헌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젊은이들의 희년’은 8월 3일까지 열린다. 8월 2일 로마 토르 베르가타(Tor Vergata)에서 교황은 순례자들과 함께 철야 기도회(Vigil)를 바친다. 8월 3일에는 교황 주례 폐막 미사가 봉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