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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발달 장애인의 아버지’ 천노엘 신부 유해 모셔와 추모미사 봉헌 | 2025-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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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추모미사는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와 윤공희 대주교와 김희중 대주교,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천 신부가 일생을 바쳐 헌신했던 무지개공동회 관계자와 함께 방한한 유가족, 천 신부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기억하는 신자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고인의 천상 안식을 기원했다. 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천 신부님은 병을 진단받고 교구와 무지개공동회에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으셨지만 끝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아일랜드로 병문안을 간 후임 신부와 무지개공동회 직원에게 하신 말씀도 ‘엠마우스 정신으로 장애인 식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지원들도 꼭 친구처럼 잘해주고 인내심을 갖고 잘하라’고 당부하시며 마지막까지 장애인 식구들을 챙기셨다”고 말했다. 옥 대주교는 “생전 천 신부님은 사람들이 ‘엠마우스 친구들과 살기 힘드시죠’라고 물어볼 때면, 오히려 그들을 통해 행복할 때가 더 많았고 그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 큰 빚을 졌다고 말씀하셨다”며 “천 신부님은 항상 장애인을 가족으로 여기며 친구요 아버지이며 할아버지로 살아오셨고, 그들의 권리와 자립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셨다”고 전했다. 이어 “천 신부님의 묘비에는 ‘신부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 사회와 교회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천 신부는 1956년 사제품을 받고 한국에 파견된 후 1981년부터 한국 최초 ‘그룹홈’을 만들어 장애인 인권 향상에 앞장섰고, 2024년 7월 퇴임 후에도 지적장애인 4명과 함께 생활하며 마지막까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지난해 고국 아일랜드로 돌아가 치료받던 중 선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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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7-23 오전 10:32:28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