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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사제 성화의 날’…“그리스도 따르며 복음 선포 직무 훌륭히 수행하길” 2025-07-01

수원교구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맞아 6월 27일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앙상블 올랑의 현악 4중주 공연으로 시작한 행사는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의 강의와 성시간으로 진행됐다.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회칙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 안에서 사제직 수행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회칙은 1장에서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 주교는 심장과 속마음 모두를 의미하는 ‘Heart’를 우리말 ‘얼’, 즉 참된 마음의 속살로 해석할 것을 권했다. 


강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을 통해 우리 현대인들은 우리의 이성적, 기술적 측면을 과장하거나 우리의 본능적 측면을 과장하는 행동 유형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심장을 위한 자리가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한다”며 “그 원인으로 헬레니즘과 합리주의 그리고 관념주의, 물질주의를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오락,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삶은 심장의 자리가 사라진, 얼이 빠진 상태라는 게 강 주교의 설명이다.


강 주교는 “이런 시대일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과 온기를 전해 받을 수 있다면 우리 얼에 생기와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교황님은 말씀하신다”며 “그 방법으로 목요일마다 성체조배 시간을 갖는 것을 충실히 실천한다면 성체 안에서 우리는 육화된 말씀의 심장을 통해 인류를 극진히 사랑하셨던 하느님 사랑을 맛보고 흠숭하게 된다고 회칙을 통해 권고하신다”고 설명했다.


세속화된 교회에 대한 성찰도 당부했다. 강 주교는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사목계획을 세울 때 자신도 모르게 여러 가지 행사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왁자지껄하게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우리 본당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사업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착각”이라며 “오늘날 세상을 주름잡는 공리주의적 가치관이나 눈에 보이는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교회도 중독돼 세속화되는 경향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매우 우려하며 경고하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주교는 사제 성화의 날을 보내는 교구 사제단에게 “예수 성심께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강의에 이어 사제단은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거행된 ‘성시간’에 함께하면서 예수님의 인류를 향한 사랑과 수난 전날 밤의 고통을 기리며 성체 앞에서 깊이 묵상했다.


한국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매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사제 성화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날은 사제들이 대사제인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 선포의 직무를 더욱 훌륭히 수행하는 가운데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또한 교회의 모든 사람이 사제직의 존귀함을 깨닫고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가톨릭신문 2025-07-01 오후 5:52:14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