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교황, “오늘날 교회는 다양성 안의 일치 필요” 강조 | 2025-07-01 |
---|---|
![]()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은 6월 29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미사에서 전 세계 대주교들에게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형제애와 다양성 속의 일치이며, 대주교들은 그 모범을 보여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전통에 따라 교황이 팔리움을 축복하고 직접 대주교들에게 수여했다. 팔리움은 대주교들이 제의 위로 둘러 걸치는 띠로 교황과 대주교의 일치, 교황이 대주교에게 맡긴 양떼를 돌볼 권한과 책임을 상징한다. 교황청에 따르면, 이번에 팔리움을 받은 이는 지난 1년간 임명된 20여 개국 54명의 대주교들이다. 교황이 대주교들에게 팔리움을 수여하는 전통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1983년 시작됐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이 전통을 바꿔 대주교의 교구에서 신자들과 이웃 교구 주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교황대사가 수여하도록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올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미사에서 팔리움을 직접 수여하는 방식을 되살렸다. 대주교들은 교황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거나 머리를 숙였고 교황은 축복한 팔리움을 대주교들의 어깨에 걸쳐 주며 포옹했다.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교회는 평신도와 사제, 사제와 주교, 주교와 교황 사이 등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 현존해야 하는 우애를 요청한다”며 “우애는 사목적 돌봄, 교회일치 대화, 교회가 세상과 유지하기 원하는 우호적 관계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차이점을 일치와 친교, 우애와 화해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저마다 자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 안 모든 이가 나란히 걸어가는 법을 배우자”고 당부했다. 또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는 서로 다른 배경과 신앙 여정 그리고 서로 다른 선교 방식을 가지고 있는 매우 다른 인물들”이라면서 “그러나 두 사도는 성령 안에서 형제였기에 순교라는 같은 운명을 공유했고 그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에게 확실하게 결합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드로와 바오로의 생애는 누구의 자유도 손상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목소리와 성품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주님의 요청임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의 주보 성인들인 두 분은 서로 다른 길과 서로 다른 생각을 따랐고 가끔 진솔하게 논쟁하기도 했지만, 성령 안에서 일치하고 다양성 속에서 조화로운 열매를 맺는 일에 방해받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방식으로 친교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고, 하나의 신앙 고백 안에서 결합된 다양한 은총이 복음 선포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는 오랜 전통을 지키며 동방정교회 사절단이 참례했고,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시노드 위원들도 함께했다. 교황은 미사 중 올해 희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신약성경은 우리가 위대한 사도로 존경하는 이들의 과오와 갈등, 죄를 숨기지 않는다”며 “그들의 위대함은 용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사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그들에게 손을 뻗으시고 절대 한 번만 부르시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것이 우리가 항상 희망할 수 있는 이유이고, 희년은 이 사실을 일깨워 준다”는 말로 희년 정신을 부각했다. |
|
[가톨릭신문 2025-07-01 오후 5:52:14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