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ews

  • 전례성사
  • 가톨릭성미술
  • 가톨릭성인
  • 성당/성지
  • 일반갤러리
  • gallery1898

알림

0

  •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4) 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 이웃 돕기 사업 2025-07-01

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주임 김종호 야고보 신부)은 2011년부터 지역사회 내 고립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 사업 ‘한남동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섬김’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부터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본당 사회사목분과(분과장 정혜란 카타리나, 담당 김민숙 요세파 수녀)가 독거노인, 여성 노숙인, 이주노동자 가정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은 특히,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고립된 이웃에게 공동체의 손길을 전한다’는 취지를 중심에 둔다.


올해 본당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24명에게 매주 고기와 생선이 포함된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한 후원자의 기부로 마련한, 매번 반찬 구성이 달라지는 도시락도 매주 지원 대상자당 2개씩 제공한다. 성당에 직접 오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신자들이 직접 방문해 반찬을 전한다. 설과 추석 명절에는 따뜻한 명절 음식도 나눈다.


사업은 독거노인들이 마음을 열고 일상 속 활력을 되찾도록 돕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매주 성당에 음식을 받으러 오는 길은 이들에게 외출의 동기를 부여하며, 자연스럽게 본당 봉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산책하거나 이웃을 방문하는 기회로 이어진다. 배달 봉사자들도 방문 시 말벗이 되어주며, 이는 고립으로 인한 우울감 해소와 고독사 예방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위로가 된다.


본당은 또한 4년 전부터 부활·성탄 대축일마다 여성 노숙인 쉼터 ‘디딤센터’의 30여 명과 이주노동자 가정 아동들이 다니는 ‘열국학교’ 학생 10여 명에게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여성 노숙인들에게는 화장품, 실내복, 슬리퍼 등 스스로 마련할 수 없거나 다른 입소자가 쓰던 것을 물려 쓰던 물품들을 선물한다. 이주노동자 아이들에게는 과일과 과자 등 간식을 주로 전한다. 출근한 부모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성장기 특유의 배고픔과 정서적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이들은 올 여름방학 때 본당 신자들과 함께 서울시티투어도 떠날 예정이다.


과거 자신이 돌보던 독거노인과 해마다 한 번씩 노래방을 함께 가곤 했다는 사회사목분과 임영주(아가타) 씨는 “지상에서 우리와 함께하셨던 그리스도처럼, 단절된 이웃에게 마음을 터놓을 벗이 돼주는 것이야말로 가톨릭 사회복지의 핵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신부는 “마음을 둘 곳 없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약자”라며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사회교리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본당 봉사자들을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가톨릭신문 2025-07-01 오후 5:52:1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