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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봉헌 | 2025-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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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6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가 주관한 이날 미사는 6·25전쟁 75주년을 맞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꺼지지 않는 희망을 품고 평화의 순례길을 함께 걸어갑시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는 민족화해위원회 봉사자를 비롯해, 민족화해 활동을 하는 시설·단체 관계자,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회원, 북한에 고향을 둔 북향민 등 5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특히 이날 미사 중에는 북향민들이 독서, 예물 봉헌, 보편 지향 기도 등 전례봉사자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사 중에는 6·25전쟁 당시 군종사제로 사목하다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난 하느님의 종 에밀 카폰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한국 전쟁의 예수, 에밀 카폰 신부를 아시나요?>를 시청했다. 참례자들은 영상을 통해 처참한 전쟁터 속에서도 온 삶을 다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에밀 카폰 신부의 일화를 되새기며 평화의 도구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문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시몬) 주교가의 ‘2025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낭독하고 참례자들과 함께 묵상했다. 문 주교는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은 그 자체로 비극이었고, 폭력이었고, 파괴였고, 죽음이었다”면서 “악마들은 인간과 인간,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분열을 원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화해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자들에게 “평화의 도구가 되자”며 “증오, 적개심을 버리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샘솟게 하고 평화의 강물이 흘러가도록 우리가 먼저 우리 삶 속에서 이러한 노력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허현 신부는 “평화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에밀 카폰 신부님처럼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평화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평화를 위해 이 미사에 함께 모여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매일 오후 9시 주모경을 바치는 기도 운동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북향민 허영희(알레나·제2대리구 와동본당) 씨는 “해마다 봉헌하는 미사지만, 이 미사 때의 기도가 여느 때의 기도보다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 기도하는 걸 보면서 언젠가 한반도가 하나 되고 평화를 이루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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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7-01 오후 5:52:1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