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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성우회 38년 봉사한 서한숙 씨 2025-07-01

“저는 성우회 활동을 봉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신부님들을 만나며 제가 받은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죠.”


6월 19일 열린 성우회 40주년 기념 미사 후 감사장을 받은 서한숙(소화데레사·71·수원교구 서둔동본당) 씨는 “38년간의 성우회 활동은 제게 큰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교구 원로 사목자들을 후원하고 있는 성우회는 1985년 6월 10일 설립됐다. 당시 교구는 사제가 많지 않아 사제 양성을 돕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이후에는 원로 사목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서 씨는 1987년 무렵, 이순자 성우회장과의 인연으로 회원이 됐다.


“1980년대 당시 은퇴 신부님은 네다섯 분 정도였지만, 회장님께서는 앞으로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시는 신부님이 많아지면 그분들을 돌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고민할 것도 없이 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30여 년을 활동하게 되었죠."


서 씨가 흔쾌히 성우회원이 된 것은 어린 시절 만난 신부님에 대한 따뜻한 기억 때문이었다.


“안동교구의 작은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했을 때 주임이셨던 나성도(아르멜) 신부님께서 늘 제 손을 잡고 딸처럼 데리고 다니셨어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제게 신부님은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사랑을 주셨습니다.”


현재 교구 원로 사목자는 53명. 서 씨가 성우회에서 하는 주요한 활동은 수시로 신부들에게 안부를 묻고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


“오히려 신부님들이 저희에게 더 많은 것을 주십니다. 안부 전화를 드리면 늘 기쁜 목소리로 저희를 반겨주시고, 좋은 곳 함께 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저희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 주십니다.”


성우회 활동을 하며 만난 신부들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은 서 씨가 신앙을 다잡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사목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교구민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사랑을 아끼지 않고 있는 원로 사목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목하실 때는 많은 신자와 활발히 교류하셨던 분들이 은퇴 후 외롭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우회 활동을 그만둘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더 많은 신자가 원로 사목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성우회와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우회에서 반평생 봉사하며 서 씨가 얻은 은총은 감사함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우회 활동을 했던 제 38년은 감사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가톨릭신문 2025-07-01 오후 5:52:1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