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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새 정부, 반대 의견 포용이 통합 첫 단추 | 2025-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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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보도나 사회 선입견과 다르게 현장에서 지켜봤던 대부분은 ‘착하고 평범한’ 청년이었다. 노인의 말을 경청하고 예의를 지켰다. 질서를 준수하는 등 시민의식도 돋보였다. 기자의 질문에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차분하고 착실히 의견을 전했다. 질서를 잘 지키던 젊은이들 중에는 불법·위헌적 처사를 저지른 이들에 동조하고 부정선거 같은 가짜뉴스에 현혹된 이들도 있다. 이 모습은 유다인 대학살 책임자 아이히만이 “내 일을 했을 뿐”이라고 책임을 회피하자 독일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평범한 누구라도 악해질 수 있다”며 ‘악의 평범성’을 제시한 부분과 겹쳐 보였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경쟁과 사회안전망 축소, 사회적 고립, 미래에 대한 불안이 청년들을 비이성적 메시지로 끌어들이지 않았을까. 이에 사회의 부조리함과 제도의 불합리성을 잘못된 방법으로라도 깨야 한다는 선민의식이 평범한 이들에서도 깨어나지 않았을지 생각해봤다. 탄핵 선고 이후 두 달이 지나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 대통령은 당선 확정 보도 이후 인터뷰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통합을 이끄는 인물이 되겠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의 잘못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표면적 문제들에 집중하기보다 약자의 사회적 고립 타파에 우선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통합은 뜻이 다른 타자를 배척하지 않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착한 이들이 악한 권력자에게 동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생애 동안 약자의 편에 섰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되새길 때다.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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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8 오전 9:52:41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