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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새 교황의 교회 일치 여정 | 2025-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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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삼천년기 네 번째 교황 레오 14세가 선출된 열흘 만인 18일 사도좌에 착좌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즉위 미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영상 중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성 베드로 사도의 266번째 후계자가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받는 순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미사에 동참한 갈라진 형제들의 지도자 모습을 보며 교회 일치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이들 중 가장 ‘각별한 손님’은 동방 교회에서 왔다. 정교회의 영적 지도자인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다. 그리스 정교회 수장이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에도 참여했다. 교회가 동과 서로 갈라진 1054년 그리스도교 대분열 이후 처음 있던 일. 서방과 동방,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베드로와 안드레아 사도의 후계자가 더 가까워질 전조로 여겨졌다. 기대에 걸맞게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10번 이상 만나며 형제애를 키웠다. 창조질서 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며 협업했다. 원래는 이달 튀르키예 이즈니크(니케아)에서도 만날 예정이었다. 첫 번째 세계 공의회인 제1차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1일 선종하자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애석해하며 말했다. “새 교황이 그 의지를 이어 교회 일치 여정을 계속해 나가길 바랍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이튿날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와의 만남으로 이에 화답했다. 한 정교회 언론은 “두 목자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에 맞춰 니케아에서 첫 세계 공의회 170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교황이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 위치한 세계총대교구청도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 또 다른 한 획을 그을 세기의 만남이 벌써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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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1 오전 9:26:0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