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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상징물, 어부의 반지와 양털 띠 팔리움 2025-05-21

교황의 직위와 권한

그리스도의 대리자·베드로의 후계자·보편 교회의 목자·로마 교회의 주교·주교단의 으뜸.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최고 목자 교황이 지닌 직위다.

이는 예수님께서 구체적인 공동체로 세우신 당신의 교회 지도 권한을 초대 교황인 베드로 사도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베드로 사도는 훗날 로마에 가서 교회를 세우고 순교해 묻혔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여한 임무는 후계자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교황(Papa, 파파)을 통해서다.

교황은 모든 주교와 신자에 대한 최고 권위인 수위권(首位權)을 가진다. 교회법 제331조에서 교황은 자기 임무에 의해 교회에서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다.

교황은 입법·사법·행정의 전권과 함께 무류성(無謬性)을 지닌다.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이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문제의 최종 결정을 공적으로 선포할 때 오류가 없다는 뜻이다.


 

 


양털 띠, 팔리움(Pallium)

레오 14세 교황은 18일 즉위 미사에서 교황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받았다.

팔리움은 교황과 관구장 대주교·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가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고리 모양의 흰 양털 띠다. 양털은 착한 목자가 어깨 위에 들쳐 메고 생명의 물가로 인도하는 길 잃고 병든 양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은 희생과 속죄의 의미를 지닌 동물이다. 팔리움은 착한 목자로서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교황 권위를 상징하는 외적 표지다.

팔리움은 매년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1월 21일)에 교황에게 축복받은 어린 양 두 마리의 털로 만든다. 로마 근교 트라피스트 수도자들이 기른 양들이다.

팔리움에는 검은 비단으로 마무리한 두 개의 짧은 띠가 달려 있어 가슴과 등까지 내려온다. 또 검은색 십자가가 여섯 개 수놓아져 있는데, 네 가지 덕행(정의·용기·절제·예지)과 마르타의 활동적 삶과 마리아의 관상적 삶을 뜻한다.



 

 

 


주교관(Mitra)

지금은 교황이 즉위할 때 팔리움만을 받지만, 1963년 성 바오로 6세 교황 때까지는 교황 삼층관(Tiara)을 쓰는 대관식으로 거행됐다. 맨 꼭대기 십자가를 정점으로 3층을 이루며, 교황의 삼중 직무(통치권·성품권·교도권)를 뜻한다.

교황관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중인 1964년 미국 교회에 판매했다. 쇄신을 위해 세속 권력과 영광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로,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래서 1978년 복자 요한 바오로 1세 즉위 때부터 교황관 대신 팔리움을 받게 됐다.

성 바오로 6세는 또 교황관 대신 주교관(Mitra)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2005년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교황 문장에도 교황관 대신 주교관을 넣기 시작했다. 다만 세 개의 금띠를 표시해 교황관의 상징성은 유지했다. 세 띠는 중앙에서 하나로 합쳐지는데, 교황의 통합된 권위를 나타낸다.


 

 

레오 14세 교황의 어부의 반지. 바티칸 미디어

 


어부의 반지(Annulus piscatorius)

교황의 고유한 표지로, 반지 형태 인장이다. 1842년까지 교황이 공식문서에 서명·날인하는 데 사용됐으며, 지금은 교황 직무의 상징으로만 남아 있다.

‘어부의 반지’라 부르는 이유는 초대 교황 성 베드로와 관련 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제자로 삼으실 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다.

금으로 만들어진 어부의 반지는 교황 선출 때마다 새로 제작한다. 교황이 선종하면 반지와 납 인장에 정으로 표시를 내 파손한다. 레오 14세 교황 반지에는 천국의 열쇠와 낚시 그물을 쥔 베드로 사도 형상과 함께 교황명·문장이 새겨졌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5-05-21 오전 7:3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