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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탄생] 성령이 임하신 교황 선출 투표, 거룩한 감동 가득 | 2025-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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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첫 강복을 할 때,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웃음 짓던 추기경단 사이로 연신 환한 미소를 짓던 한국인 추기경이 있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콘클라베에 참여한 유흥식 추기경이다. 한국인 추기경이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건 1978년 10월 김수환 추기경 이후 두 번째로, 47년 만이다. 특별한 은총 체험 “성령께서 교회를 이끄신다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체험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가톨릭 신자가 열렬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큰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유 추기경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콘클라베의 분위기는 매우 형제적이고 편안하며, 대화를 나누면서 많이 웃기도 했다”면서 “물론 개인 선서도 하고, 성가를 부르며 기도도 한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첫 번째, 두 번째 투표에 이어 세 번째 투표에서 표가 모아졌고, 네 번째 투표에서 89표가 호명될 때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표의 이름이 불리고 전체 투표 수가 발표되자 모두 다시 일어나 힘차게 박수쳤고, 사도좌의 직무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새 교황이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하자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우 거룩하고 감동적이며 머리카락이 쫑긋 서는 떨림과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 전 추기경단 회의에서는 교회와 세상의 현실, 수많은 문제에 대해 추기경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시대의 교회를 새롭게 이끌 적합한 분들을 눈여겨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요란하게(?) 교황 후보라고 평했던 분이 교황으로 선출된 적은 없다”며 “교회는 성령께서 이끄시며, 그 시대에 적합한 분을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택하신다는 사실을 깊이 체험했다”고 밝혔다. ![]() 새 교황, 역동적인 한국 높이 평가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님은 주교부 장관으로서 실제로 많은 업무에서 저와 협력해왔다”며 “제가 주교부 위원이므로 한 달에 두 차례 새 주교를 선발하는 회의에서 정기적으로 만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재임하시면서 한국을 다섯 차례 방문하셨다”며 “최북단 휴전선을 직접 체험하셨고, 순교자 위에 세워진 교회와 역동적인 한국인의 모습을 매우 높게 평가하신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선교사이셨던 교황님의 지향은 구체적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라며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의 목소리와 백성들의 소리를 잘 들으시며 교회를 이끌어가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염수정 추기경, 추기경단 회의 동참 한편 올해 만 82세로 콘클라베 선거권은 없었지만 염수정 추기경도 추기경단 일원으로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와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회의에 긴 시간 함께했다. 염 추기경도 본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콘클라베 전에 열린 추기경단 회의에서 추기경들은 교회와 세상에 대한 염려와 사랑으로 고민을 나누고, (교회와 세상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합한 새 교황님을 성령께서 선택해주시도록 기도했다”며 “추기경단 회의는 그 자체로 성령 안에 드리는 기도였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님의 첫 말씀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이었다”며 “평화가 누구에게나 구분 없이 모두에게 있기를 기원하는 말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되돌아보면 레오 13세 교황 시대인 19세기 말 역시 산업화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교회의 격변기였다”며 “교황님이 교황명을 레오 14세로 정하신 것처럼 교회와 세상의 어려움 속에도 굳건한 목자로 계시길 희망하며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rk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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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14 오전 7:32:08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