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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님 부활 대축일 담화문 | 2025-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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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루카 24,5)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1.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루카 24,1)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던 여인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이들입니다.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을 때도(마태 26,56 참조), 이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달려 돌아가시는 순간을 지켜보았습니다(루카23,49). 그리고 무덤을 보고 예수님을 어떻게 모셨는지 지켜보았습니다(루카23,55).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있었을 밤에도(요한20,19 참조), 이들은 주님을 위해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습니다(루카 23,56). 그리고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아직 모두가 잠든 때 그러나 주님의 부활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 시간에 예수님을 모신 무덤을 향합니다. 이 여인들 역시 주님을 잃은 슬픔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이 모두를 떨쳐내고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1요한 4,18 참조). 2.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루카 24,5) 무덤으로 갔던 여인들은 돌은 굴려져 있고,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빈 무덤을 발견했습니다. 빈 무덤 앞에 선 이들은 당황합니다. 빈 무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완전한 실패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흔들어 놓습니다. 여인들은 사랑하던 이의 죽음보다 더 큰 상실감에,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허무함에 어찌할 줄 몰랐을 것입니다. 빈 무덤 앞에 선 여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따르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신앙 안에서 올바르고 선한 삶을 살아가려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가 그래서 허무함과 실망에 흔들립니다. 세상의 눈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걸림돌처럼, 어리석음처럼 보입니다(1코린 1,23 참조). 3.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4) 여인들의 말을 들은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습니다. 베드로 사도만이 무덤으로 달려갔지만, 그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빈 무덤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 역시 주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며 돌아갔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의 마음과 눈을 열어주시기 전까지, 그들은 절망과 슬픔에 침통하였습니다(루카 24,17 참조). 주님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승리와 부활의 영광을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 비로소, 모든 두려움과 절망을 떨치고 부활의 증인으로 새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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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4 오전 10:43:00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