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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면류관을 두른 나무 | 2025-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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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면류관을 두른 나무 Pakistan, 2011.
만년설산 높은 자리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기르는 일은 하나의 투쟁, 긴 호흡의 치열한 투쟁이다. 열 번을 심어 겨우 한 그루가 살아난다. 어린나무를 짐승의 이빨로부터 보호해주기 위해 일일이 날카로운 가시넝쿨을 둘러쳐주었다. 세계에 가득한 탐욕의 공기가 내 안까지 파고드는 시대. 나는 날마다 원칙과 고독의 가시우리를 단호히 두르리라. 하지만 세계의 햇살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리라. 그렇게 ‘참사람의 숲’을 이루어 빛의 통로를 열어가리라.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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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4-09 오전 9:12:18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