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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회 ‘성 학대 피해자 위한 기도’ 동참 호소 | 2025-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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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회가 ‘성 학대 피해자를 위한 기도와 보속의 날’(3월 21일)을 앞두고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가 될 것을 재차 다짐했다. 일본 주교회의 의장 기쿠치 이사오(도쿄대교구장) 추기경은 1일 홈페이지에 ‘2025년 성 학대 피해자를 위한 기도와 보속의 날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일본 교회 구성원들에게 “과거의 죄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성 학대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쿠치 추기경은 “일본 교회를 포함해 전 세계 지역 교회에서 성직자와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인간을 모욕하고 짓밟는 행위를 일삼아 온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여기에 교회가 피해자에게 도리어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 2차 가해를 준 사례도 보고됐는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우리는 마음을 다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먼저 성직자와 공동체의 지도자가 희망을 증거하는 교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쿠치 추기경은 “지난해 공개된 시노드 최종 문서는 교회가 모든 측면에서 미성년자와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한 곳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한 투명성과 책임성, 적절한 평가를 확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일본 교회는 이러한 투명성과 책임성, 적절한 평가제도를 갖추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일본 교회는 교황청의 도움을 받아 피해를 입은 분들과 함께하고, 우리 잘못에 무관심과 은폐로 일관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기쿠치 추기경은 이어 “올해는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으로, 교회는 이 시기를 통해 모든 사람과 함께 걸어가며 모든 이의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만 한다”며 “그러려면 교회는 먼저 스스로의 과거를 돌아보고 죄를 인정하고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회는 2020년 교회 전체가 교회 내 성 학대 문제를 진지하게 대처하고 이에 대한 용서와 피해자들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에 응답해 매년 사순 시기 둘째 주 금요일을 기도의 날로 지정해 기도해오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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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11 오후 4:32:0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