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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교단, 종교적 증오 폭력에 이주한 가정 찾아가 | 2025-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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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교회 주교 20여 명이 그리스도인을 향한 폭력으로 고향을 떠난 이들을 찾아 위로했다. 오디샤 주(州) 칸다말 지구에서 난다기리 정착촌으로 이주한 가톨릭 신자 가정들은 주교단의 방문을 기뻐하며 전통춤과 형형색색의 꽃다발을 전하며 환대했다. 2008년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칸다말 집단폭행’ 사건은 이들의 지도자가 살해되자 그 배후를 그리스도인으로 여기면서 촉발됐다. 그리스도인 1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다쳤다. 교회 300곳과 6000채의 집도 처참하게 빼앗겼다. 당시 베티콜라 마을에 사는 50여 신자 가정은 정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칸다말 지구에서 난다기리 정착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다. 폭력 사태가 가라앉아도 고향에 돌아갈 순 없었다.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칸다말 지구에서 그리스도교를 금지했고, 이에 저항한 이들은 산 채로 묻히거나 불태워지는 등 끔찍하게 살해됐다. 평화로운 일상 대신 신앙을 고백한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주교들을 마주하자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난다기리 정착촌에 사는 신자 크리산토 말릭씨는 미국 가톨릭통신(CNA)에 “주교님들의 방문으로 만으로도 박해받는 우리의 고통을 알아주고, 신앙을 증거하는 삶을 인정해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쿠타크-부바네스와르대교구 존 바르와 대주교가 함께 온 주교들을 소개하자 300명에 이르는 신자들은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방갈로르대교구장 피터 마차도 대주교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을 지켜나가는 여러분의 인내와 깊은 신앙심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을 마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주교들은 오디샤 주의 부바네스와르에서 버스로 5시간 넘게 이동해 칸다말 지구를 방문했다. 세 자녀를 키우는 수닐 말릭씨는 “우리 가족은 8만여㎡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안하게 살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쫓겨났다”며 “교회는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는 우리를 위해 자녀들이 다른 교구에 있는 안전한 기숙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감사해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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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11 오후 4:12:06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