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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 (11) 성전건립 유감(有感) | 2024-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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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성당 조경 작업. 정필국 신부 사진제공
성당 내부 아치.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예상하고 미리 양해를 구하고 간단한 선물도 돌렸다. 모두 별다른 민원이나 불만이 없었다. 다만 늘 그랬듯이 성당 앞의 택시기사 집은 늘 투덜투덜 불만을 표시하고 잊을만하면 한 번씩 다투며 고성이 오고 갔다... 어디서나 있는 일이려니 하며 그때그때 달래고 어르고 하며 지냈다.
내부 아치 철판 작업
그러던 중에 사제관 조경은 조경대로 꾸준히 진행했다. 대전 교구에서는 정평이 난 열심한 신자이면서 교구 안팎의 크고 작은 시설 조경을 해온 조경업체에 의뢰해 아버지와 아들이 성심을 다해 일했다. 특히 돌을 쌓고 다루는 기술,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기술이 참으로 대단했다. 저 나무들이 활착이 되고 가지를 키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얼마나 설?던지~. 나중 일이지만 그 형제님은 우리 성당 조경을 마지막 작품으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시고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지금쯤 하늘 나라 정원에서 거닐며 당신의 작품을 내려다보며 흐뭇해 하시겠지...
성당 제단부.
성당 조경.
종탑 모형 설치
마침내 성당 지붕 위에 동판이 덮이자 번쩍번쩍 유구를 비추었다. 창문이 아치형으로 뚫렸지만 허전했었는데 창호가 들어가니 집 같았다. 건물이라는 게 특이한 것이 맨바닥을 걸을 때와 구조가 완성되고 들어갔을 때의 공간감이 달랐다. 완성된 후의 모습이 한결 더 안정될 뿐만 아니라 공간도 더 넓게 보이는 것이다.
유구성당 전경.
그리고 드디어 동판을 씌운 종탑이 올라가자 구릿빛 선명한 동판으로 된 종탑과 성당 지붕이 빛을 뿜어내는 것이 마치 유구 지역을 환히 비추는 복음의 빛처럼 보였다. 그래, 그것이 성전 건축의 목표지~ 그리고 나서 성당 내부에 나무 기둥과 아치가 세워지고 나니 이제 그야말로 성당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구성당 전경.
성당 외부 벽이 완성되자 성당 조경이 본격화되었다. 소나무를 심고 싶었던 열망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큰 소나무를 구입하려면 한 그루에 몇천만 원씩 주어야 하는데 그건 도무지 불가한 일이었다. 다행히도 성당 묘지에 우리나라 전통 소나무 고목이 밀집되어 있었기에 벌목으로 숨통도 틔우고 성당은 소나무로 운치를 더할 수 있었다. 굴취 허가를 받아 15주만 선정해서 봉분을 뜨고, 옮기는데 이건 정말 장관이었다. 걱정과 불안이 컸지만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경륜으로 능수능란하게 그 큰 소나무를 굴취하여 성당 주변에 심었다. 특별한 설계도 없었다. 그저 내 눈썰미로 이곳이 좋겠고 저곳이 어울릴 듯하여 거기 심으라고 했는데 심고 나니 묘하게 잘 어울렸다. 가능한 성당 건물과 종탑을 가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소나무 한 그루가 주는 그 운치와 맛이란 다른 어떤 나무도 대체 불가한 것이었다. 역시 나무의 왕이었다. 우리 형편에 그렇게 좋은 소나무를 20주 가까이 심을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요 축복이었다. 소나무 식재로 성당 건물이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놀라워하며 부러워하였다. <계속>
- 대전교구 정필국 베드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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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04 오후 2:03:00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