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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관점으로 본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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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칠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느껴지지 않아요. 도대체 학교는 왜 다녀야 하나요? 왜 살아야 하는 거죠? 뭔가 제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게 맞죠?” 어느 날 엄마 손에 이끌려 한국로고테라피연구소 김미라(아녜스) 소장을 찾은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호소다. 김 소장은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뒤집어 생각하면 학생이 지금 열심히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는 거니까요.” 김 소장은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주교)가 16일 수원교구청에서 ‘청소년과 생명’을 주제로 개최한 2024년 제24차 정기 학술 세미나에서 “오스트리아 작가 프란츠 베르펠이 말하듯 ‘갈증을 느끼는 것은 세상에 물이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생명과 관련된 성(性)·삶·트라우마·우울 같은 의제를 다뤘다. 대구가톨릭대 교수 최성욱 신부는 ‘청소년의 성’을 교회 문헌으로 정리하며 “교회는 청소년기 ‘성품의 형성’과 ‘성’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청소년기는 생물학적으로 ‘성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가 되는 만큼 교회는 청소년들이 성과 생명에 관해 바로 인식하고, 영성적 차원에서 그들의 성에 관한 고민과 욕구를 들어주고 올바른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유임(헬레나) 센터장은 청소년기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 예방법을 제안했다. 강 센터장은 “청소년 스스로 신체 상태를 자각하고, 심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훈련해 자신을 돌볼 수 있다”며 “좋은 향을 맡거나 심신을 안정시키는 음악을 듣는 등 오감을 자극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을 떠올리며 일기를 쓰는 등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며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언어화하는 것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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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20 오후 1:32: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