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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들 기댈 유일한 곳…세상 향한 헌신 다짐 | 2024-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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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를 겪으며 인권, 민주화, 평화가 사라진 한국사회에서 약자들의 손을 잡고 길 위에 섰던 사제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인국 마르코 신부, 이하 사제단)이 50년 전 길 위에 섰던 시간을 기억하며 다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투신할 것을 다짐했다.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원장 함세웅 아우구스티노 신부)과 사제단은 11월 1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50년, 성찰과 전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심포지엄 격려사를 통해 “사제단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복음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과 함께 정의실현과 인권회복에 용감하고 신속하게 힘을 모아 대처했다”면서 “교구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 복음화를 위해 신부님들이 보여준 열정은 전 세계 어느 교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탁월하고 위대한 활동이었다”고 치하했다. 함세웅 신부는 사제단 출범과정을 회상하며 “1974년 사제단 결성은 그동안 교회의 조직과 건물 안에 머물렀던 한계를 스스로 깨닫고 한국 사회공동체의 변혁과 발전을 추동하려 했던 교회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 회개와 연대의 상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0년에 대해 “사제단은 고통받고 억울한 많은 이들의 호소에 응답하면서 사회정의를 위한 일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으며 사회정의와 민주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의로운 시민들과 연대를 이룩했다”며 “살벌한 유신독재 치하에서 어려움에 처한 모든 이들이 찾아야 할 곳이 교회가 거의 유일한 장소였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 50주년 준비위원장 김인국 신부는 사제단 2기(2000~2024) 시기에 대해 성찰했다 김 신부는 “사제단 50년의 전반부는 박정희, 전두환과 싸우며 반독재 민주화를, 후반부는 삼성그룹 이건희를 거슬러 경제민주화를 기원했다”며 “길 위에서 만난 세상은 약자들의 연대는 너무 허술하고 부실하고 일시적인데 강자들의 동맹은 너무나 강하고 조직적이고 일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느님께서 우리를 목자로 자임하셨고 예수님께서 그 엄청난 이름을 우리에게 물려주셨음을 생각하며 이리떼의 탐욕으로부터 양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제의 사명을 이루고자 노력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제단에 대한 평신도의 제언에 대해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발비나)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교회의 시선과 방향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것이 시노드 정신이라면 그런 신자들을 변화시키고 움직여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초대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신자들을 위해 봉사할 사제의 직무요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시노드 정신을 한국교회에 실현하는 데 사제단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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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1-19 오후 5:32:1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