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상명하복’ 군대에서 시노달리타스 어떻게 실천할까? | 2024-11-12 |
---|---|
군종교구가 전 교구 최초로 ‘시노드를 위한 교구 본당 사제 모임’을 실시했다. 모임에서 100여 명 군종사제단은 군인이라는 특수하고도 복잡한 사목 환경에서 교회 정신과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신앙 공동체로서 ‘함께 걸어가는 여정’(시노달리타스)을 실천할 의지를 다졌다. 모임은 11월 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간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서 펼쳐졌다. 사제단은 묵상과 성찰을 통해 성령 안에서의 대화(식별)를 이루며 시노드 「편람」에서 제시하는 ‘경청과 대화를 위한 자세’를 갖췄다. 성령께서 어디로 이끌고 계시는지에 집중하며 서로 배우고 섬기는 마음으로 영성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계질서를 기본으로 하는 군대 조직에서 친교와 사명, 참여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제단은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실현하는 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성찰하는 제1주제 그룹 나눔에서 답을 공유했다. “군대 내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것은 일방적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기쁨’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할 분담을 넘어 서로 나누는 대화와 협력에서 친교의 힘이 나왔습니다.” 해군중앙본당 주임 최연수(라티노) 신부는 “상명하복과 임무 수행 효율성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한다는 것 자체로 도전적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 구조 안에서 군대의 특성에 맞게 실현할 수 있다”며 “그래서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역설했다. 다종교 상황에서 타 종교 성직자들과 진정한 대화, 소통, 합의를 실천할 방법은 무엇일까. 또 과거와 확연히 다른 사목 현장에서 복음화 사명 수행을 위해 각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이와 같은 논의는 ‘하느님께서 특정 상황에서 본당 공동체에 돌려주는 부르심을 발견하게 하는 공동체적 식별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목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성찰하는 제2주제 그룹 나눔에서 나뉘었다. 육군 화랑대본당 주임 정천진(베드로) 신부는 타 종교 성직자들과의 시노달리타스에서 ▲양보와 배려 ▲자주 만나고 대화하는 것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복음화 사명은 우리가 신자들 속으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육군 전진본당 주임 김상기(시몬) 신부는 “전투복을 입고, 5분 대기조처럼 병사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는 사제가 되면, 병사들은 주님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본당, 부대, 교구 삼중업무를 맡아야 하는 군종 사목 특성 상 이번 사제 모임과 시노달리타스는 사제단이 형제애를 실현하는 장이 됐다. 공군 천마대본당 주임 박시용(베드로) 신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고충을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 관계는 교구와 사제단의 단단한 유대를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서로 격려하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
|
[가톨릭신문 2024-11-12 오후 3:52:08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