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령 성월을 맞아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바로 사형수를 위한 위령 미사인데요.
참석자들은 하루빨리 사형제도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기도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당 안에 연도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송정섭 신부는 “하느님 앞에서 모든 죽음은 평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대상과 자격은 그분께서 판단하실 일이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몫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송정섭 신부 /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 사형수들을 찾아오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가장 모범적인 신앙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죽음보다 강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함께 되새기자고 당부했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인근에 있는 천주교 종로성당 나자렛 묘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는 무연고 사형수 20여 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신자들은 하루빨리 사형제도가 사라지길 바라면서 사형수들의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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