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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고 거룩·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 2024-11-06
알브레히트 뒤러 작 ‘삼위일체에 대한 경배’, 1511년.


“선생님, 교리 시간에 미사 때 바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보면 가톨릭교회 4대 특징이 다 들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4대 특징이 뭐예요?” 한 학생이 기특하게도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래서 4대 특징과 함께 4대 교리도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교회의 4대 특징(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제8항)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하나이다(하나인 교회)’. 교회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모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나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한 몸을 이뤄 한 분이신 성령에 의해 생명을 얻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를 믿고 따르며, 전례 역시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교계제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룩하다(거룩한 교회)’. 교회가 거룩하다는 것은 거룩함의 근원이신 하느님이 교회 안에 계시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교회를 설립하셨다는 뜻입니다. 교회의 이런 특성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성화돼 거룩해집니다.

‘보편되다(보편된 교회)’. 가톨릭이란 말은 ‘보편적’이라는 뜻입니다. 즉 다시 말해 가톨릭은 ‘이 땅에서 저 땅끝까지 퍼져있다’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런 구원 의지에 따라 가톨릭교회는 모든 시대·민족·사람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그들을 구원의 은총 안으로 이끄는 보편적인 교회입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부르셔서 그들에게 자신의 양들인 백성을 돌보도록 하셨습니다. 그 권한을 사도들에게 주시고 후계자들로 하여금 사명을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첫 번째 제자인 베드로를 포함한 열두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4대 교리

가톨릭교회 교리 중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4가지 진리입니다.

1. 천주존재(天主存在) :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계시다’라는 진리를 말합니다. 하느님은 세상과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이시며,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2. 강생구속(降生救贖) :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이 사람이 되셔서 인류를 구원하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됐습니다.

3. 삼위일체(三位一體) : 하느님이신 성부와 아들 예수님인 성자, 그리고 성자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교회에 보내주신 성령, 이 세 분이 모두 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성부 하느님은 창조사업, 성자 예수님은 구원사업, 성령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성화사업을 하십니다. 이 세 위격은 하는 일은 다르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진리입니다.

4. 상선벌악(賞善罰惡) : 하느님께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인에게는 벌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평신도가 위급한 상황에서 줄 수 있는 비상세례(대세) 대상자는 4대 교리를 말해야 합니다. 만일 4대 교리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사도신경을 외워도 됩니다. 사도신경에 4대 교리가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박모란 교리교사
[가톨릭평화신문 2024-11-06 오전 7:32:0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