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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남겨진 우리…먼저 떠난 이들 위해 기도를 | 2024-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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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는 11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맞아 안성추모공원(원장 최석렬 바오로 신부) 야외 제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의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날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날 미사는 교구 성직자국(국장 심재형 예로니모 신부)이 주관했다. 오전 11시 위령의 날 둘째 미사로 봉헌된 미사에는 광교2동·기산·기안·단대동·버드내·비봉·비전동·신흥동·안산성요셉·중앙·호계동 등 교구 내 각 본당에서 14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신자들은 미사에 앞서서 오전 10시부터는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이 함께 교구 선종 사제와 죽은 모든 이를 위한 위령기도를 바쳤다. 또한 미사 후에는 안성추모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성직자 묘역을 찾아 위령기도를 바치는 등 선종한 사제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에서 “지상 교회에서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곳에 잠든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또 잊혀버린 영혼들과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영혼들도 우리의 기도를 염원하고 있다”며 “정화(淨化)의 교회인 연옥 곧 천상 교회의 문턱에서 우리의 기도를 애타게 기다리는데도 우리가 무관심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집회서 38장 22절과 <사말(四末)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면서 “오늘 위령의 날은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도 언젠가 나에게 닥쳐올 죽음의 시간을 묵상하는 날이기도 하다”며 “많은 육신이 조용히 쉬고 있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흐트러진 자세를 곧추세우고 신앙의 무기로 우리 자신을 무장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참례자들은 미사 및 위령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신 부활의 신비와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는 묵상의 시간을 보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안성추모공원에서는 설, 한가위, 위령의 날에 각각 특별 미사가 봉헌된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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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1-05 오전 10:12:0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