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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택의 중고로운 평화나라] 성장의 시대를 넘어 생존의 시대로 2024-10-30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셰프는 유행어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유행어는 명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어 생존이라는 주제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생존하셨습니다”란 표현은 요리 경연에서 참가자가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경쟁 속 생존을 위한 상징적 과제를 보여준다. 이 표현은 개인과 조직 모두 직면한 지속적 경쟁 환경에서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꾸준한 생존 능력을 강조한다. 그의 말에는 기술적 완성도와 상황에 대한 즉각적 적응력이 중요한 의미로 포함되며, 이는 오늘날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직장인들도 각자 생존 전략을 갖추고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운다.

과거에는 성장이라는 목표가 기업과 개인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이는 성공적인 커리어나 조직 내 승진, 경제적 보장을 의미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중시하며, 이를 성과와 잠재력의 중요한 척도로 여겼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적 도전과 사회적 변화는 이런 성장 중심의 사고방식을 재편하도록 요구한다. 이제는 조직 내 지위보다 개인의 실제적 직무 능력과 변함없는 전문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조직과 개인이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스스로를 재정비해야 한다. 따라서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찾으려 애쓰는 인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는 언제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도전의 순간마다 힘을 얻었다. 그러나 드라마 이후 세상이 변하면서 이러한 성장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거나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다.

현대 사회는 예전보다 예측하기 어렵고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이 단순히 열심히 일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제는 장그래 같은 긍정적 태도만으론 부족하며, 생존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성장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준비와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임을 반영한다.

생존은 단순히 물리적 존재의 유지를 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직무와 역할에서 벗어나도 경제적·사회적으로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능력, 곧 개인의 전문성과 독립적 역량 확보를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생존은 직업적 전문성, 네트워크 강화, 개인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개발하는 것과 깊이 연관된다. 이는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빠르게 변하는 직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요소다. 생존은 또한 환경적·사회적 변화를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개인 역량을 요구하므로,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직 내 리더는 이제 단순한 성과 관리자를 넘어선다. 과거 리더십이 주로 성과 관리와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구성원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팀원들이 스스로 생존 능력을 기를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리더로 하여금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성을 인식하고, 팀원들이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역할을 더욱 강조하게 한다. 또 팀내 협업과 다양성을 촉진해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임홍택 유스토 (「90년생이 온다」 저자, 명지대 겸임교수)
[가톨릭평화신문 2024-10-30 오전 10:32:2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