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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폐막, “세상의 길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선교적 교회 되자” | 2024-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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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정체’(static) 상태에 빠질 위험을 감수할 수 없고 “세상의 길을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선교적 교회”가 돼야 한다고 10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세계주교시노드 폐막미사에서 말했다. 교황은 “교회는 오늘날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던진 의문들, 우리 시대의 도전 과제, 즉 복음화의 긴급성과 인류를 괴롭히는 수많은 상처들 앞에서 무력하게 있을 수 없다”며 “삶에서 물러나 현실의 가장자리로 자신을 한정시키는, 아무 생각 없이 제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교회는 자신의 불안 속에 안주하는 눈먼 교회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폐막미사는 2021년 10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3년 동안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이로써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바탕으로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보편교회 하느님 백성 전체가 참여한 세계주교시노드는 교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와 세례받은 모든 신자들이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미래의 교회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교황은 전날인 26일 제2회기 본회의를 마치면서 투표를 통해 승인된 최종 문서를 제출받고 승인, 발표했다. 특히 교황은 이 문서가 “하느님 백성에게 주는 선물”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문서가 “매우 구체적인 지침들”을 포함하고 있기에 별도의 시노드 후속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노드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은 교황이 시노드 후속 사도적 권고를 작성하지 않고 즉시 최종 문서를 승인, 발표한 것은 교황이 시노드의 제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복음의 기쁨을 발견하고자 하는”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신앙에서 멀어진 이들과 “무관심한 이들의 침묵의 외침”을 듣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절망에 빠진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자리에 주저앉아 패배주의에 빠진 교회는 필요하지 않다”며 “세상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주님을 섬기기 위해 손을 더럽히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1쪽 분량의 시노드 최종 보고서는 2021년 10월 개막 후 3년 동안 교구와 국가별 단계와 대륙별 단계를 거쳐 두 차례의 본회의를 거치며 지역교회와 보편교회 전체가 참여한 유례없는 대규모 회의의 최종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미래 사제들을 위한 사제 양성 개혁, 주교 선출 과정에 대한 평신도의 더 큰 참여, 여성의 교회 내 역할 확대, 그리고 교회 운영과 생활 전반에 걸쳐 더 큰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교회법 개정 등이 포함돼 있다. 최종 문서는 여성 부제 서품이나 성소수자 신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 등 진보적 성향의 단체들이 요구해 온 급진적 변화는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즉 여성 부제 서품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혼인 상태, 정체성 또는 성적 지향’을 이유로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는 교회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여성 부제직 복원을 포함해 총 15개의 주제를 연구하는 연구 그룹들을 설치, 2025년 6월까지 연구를 계속하도록 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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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29 오전 9:52:1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