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들이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돌보는 게 쉽지 않죠.
특히 수유 공간이 부족할 때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유아실 내에 수유실을 설치해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성당이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유아실로 들어갑니다.
서울 세곡동성당 4층에 위치한 유아실은 부모와 아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도 경건하게 미사를 봉헌합니다.
유아실에는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이 마련돼 있어,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보며 미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세곡동성당에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미사 참례율이 높은 이유는 성당이 제공하는 육아 친화적인 환경 덕분입니다.
유아실 내부에 마련된 수유실 덕분에 부모들은 미사 중에도 조용히 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울거나 간식을 먹을 때에도 활용할 수 있어, 안락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또 유아실 옆에는 작은 화장실도 있어, 아이들이 급하게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재근 그레고리오 / 서울대교구 세곡동본당>
"아무래도 수유실이 있다 보니까 이제 어머니들이 아이랑 같이 왔을 때 수유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제 아기가 찡얼거리거나 할 때에도 들어가서 달래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 좀 더 어머님들이나 아버님들이 와서 편하게 미사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정은 리타 / 서울대교구 세곡동본당>
"아기들은 이렇게 1시간 안에 막 중간중간 울기도 하고 이러는데 그때 데리고 들어가서 조금 소음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어가지고 얘는 지금 3살 그러니까 만 두 돌 지났는데 첫돌 되기 전부터 다녀가지고 많이 사용했어요. 기저귀도 그렇고 얘는 모유 수유를 했어 가지고 그렇게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세곡동성당은 2017년 건립 당시부터 유아실 내에 수유실을 설치해 부모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성당 1층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도 설치해 부모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옥승만 신부 / 서울대교구 세곡동본당 부주임>
"부모님들이 자유롭게 기저귀를 갈거나 아니면 수유를 하거나 그런 것을 마련하면 부모님들이 성당에서 미사를 하는 데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미사 중 울거나 칭얼대더라도 본당 공동체가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찬민 로사 / 서울대교구 세곡동본당 주일학교 교사>
"무엇보다 성당 다니시는 많은 교우 분들이 우리 아기들이 미사 시간 도중에 울거나 칭얼대더라도 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서 자연스럽게 부담스럽지 않게 부모님들이 나오실 수 있도록 그렇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젊은 부모들의 미사 참례율을 높이기 위해선 성당과 신자들의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배려가 지속될 때, 성당은 가족들이 함께 성장하고 신앙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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